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민의힘 반발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기립 형식으로 표결했다. 그 결과 재적위원 26인 가운데 찬성 17인, 기권 9인으로 가결됐다.
표결에 기권한 국민의힘 국토위 의원들은 회의에 앞서 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간사는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실상 주도했단 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인사”라며, “1가구 1주택에 동의하는 반시장경제적 사상을 갖고 있는 만큼 혼란만 가중시켜 불붙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기름만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변 후보자의 부족한 노동인권 감수성을 지적하는 내용을 청문보고서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심 의원은 “분명히 부적격 요청을 내고 임명 재고를 요청드린 것”이라며 “보고서 채택이 대통령의 임명을 인정하는 정치적 의미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4일 전체회의에서 변 후보자 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으나, 합의가 불발됐다. 이에 진선미 위원장이 이날 표결에 부쳤고 통과된 것이다. 국토위 위원 정수 30명 가운데 민주당이 18명, 국민의힘이 10명, 비교섭단체가 2명으로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