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SH 사장 재임 시절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 쟁점은 이 같은 변 후보자의 과거 막말과 더불어 인사 관련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4년 전 제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발언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SH에서 받은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내부 회의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로 숨진 김군에 대해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걔(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 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위험한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청 근로자, 특수 고용직 근로자 등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 대책을 세우고 현장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는 전날 오후 국회 본청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정의당 농성장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변 후보자가 SH 사장 재직 시절 학교 동문을 고위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2014~2017년 SH에 채용된 1급 이상 고위직 9명 중 5명이 변 후보자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이다. 그가 사장으로 가기 전 SH는 외부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전례가 없다.
변 후보자는 20일 국토부를 통해 해명자료를 내고 “SH는 개방형 직위 제도를 2014년 12월 도입했고,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 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