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항공산업의 발전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혈세를 투입해 재벌에게 특혜를 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항공산업의 발전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특혜는 항공운송업에 대한 특혜“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고용유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경영 퇴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그룹이) 고용 유지 약속을 여러 번 이야기했고, 안 하면 계약 위반"이라면서 "계약을 어기면 현 경영진은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경영 퇴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 국유화 우려에 대해서는 "산은은 건전 경영을 감시 견제하는 역할이지 경영에 참여할 수도 없고 참여할 생각도 없다"며 "만약 거래가 불발돼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면 완전히 국유화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을 추천하는 것도 아니다. 사외이사만 추천해 책임경영을 보장한다”면서 “대한항공과 한진칼 감사위원을 통해 건전 경영과 윤리경영 감시 조치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협상을 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에서 특정인을 편든 것이 아니며, 사인과 계약한 것도 아니다. 회사와 협의하다 보니 조 회장과 협상하게 된 것"이라면서, "경영권 분쟁은 누가 이길지 모른다. 방기하다가 둘 다 망하면 국책은행으로서 책임회피"라고 전했다.
이어 "3자 주주연합이 경영권이 있으면 협상을 했을 것”이라면서 “강성부 KCGI 대표는 남의 돈을 가지고 운영하는 데 어떠한 책임을 물릴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은 한진칼 지분을 10% 정도 가지면서, 양자를 견제하고 좋은 의견 있으면 협력할 것"이라면서 "조 회장을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도 않고 3자 주주연합을 지원하지도 않는다. 중립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 회장과 강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이 결정된 기업에 대해 직접 듣는 것은 밀실 야합이나 왜곡 위험이 있어 만나지 않았다”면서 “실무진과 만나도록 했는데 강 대표가 연락을 끊어서 못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자 주주연합이 생산적인 제안을 하면 언제든지 협의할 용의가 있으며, 언제나 열려있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은 위기 상황이며,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엄청난 규모의 정부 지원을 함에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 발표가 많다"며 "살아남으려면 항공사들이 환골탈태해야 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고용유지지원금이 끝나면 무급휴직 한파가 닥칠 것이고,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한항공 2만 명, 아시아나항공 1만 명에 추가로 항공업계 종사자 십수만 명이 걸려있으며, 하루빨리 항공산업 어려움을 딛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