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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규 크라우드랩 대표 “꼴찌부터 학고까지…모든 것이 자산”
  • 정우성 기자
  • 등록 2020-10-22 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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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 리더스포럼 예비 창업자 대상 특강
  • 대학 1학년 때 원두 커피 배달 사업으로 첫 창업 시작
  • IT 서비스, 케냐 사회적 기업 거쳐 벤처액셀러레이터 활동

박현규 크라우드랩 대표 (사진=킥스타트인베스트먼트)박현규 크라우드랩 대표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창업을 했다. 지금은 창업 경험을 살려 벤처 액셀러레이터와 창업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킥스타트인베스먼트 엑셀러레이터 부문 대표도 맡아 초기자금, 인프라, 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21일 '2020 서강리더스포럼'에서 예비 창업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박 대표는 킥스타트인베스트먼트 액셀러레이터 부문을 맡고 있다. (사진=회사 제공)

이날 그는 창업자가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 역시 여러 창업과 대외 활동을 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도 그에게는 자산이 됐다. 고등학교에서 박 대표의 성적은 최하위권이었다.


그러다 가족이 “공부에 재능도 관심도 없으니 다양한 활동을 해보라”고 발명 동아리 가입을 권유했다. 발명 동아리에서는 다른 학생들은 주로 발명 대회를 준비했다.


박 대표 자신은 대회에 나갈 자신도 없고 공부를 할 생각도 없어서 당시 발명 장학생이라는 제도에 도전하기로 했다. 당시 발명 실적을 인정받으면 100만~200만원 상당 장학금을 주는 제도였다.


친구들 도와 발명 장학생 싹쓸이


고등학생인 박 대표였지만 선발 조건에 빈틈이 보였다. 대상, 대통령상, 국무총리상이 아닌 입선 정도의 상을 받고 실용신안 등록 정도만 되도 발명 장학생에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때 150만원을 장학금으로 받았다. 동아리 1학년 학생으로는 유일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당시 “혼자만 선발 되는 것보다는 친구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생각했다. 그가 가진 노하우들을 친구들에게 전수했다.


1년 뒤에 그가 속한 발명 동아리가 전국 발명 장학생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허청장이 학교를 방문할 정도였다. 하지만 발명이 그가 나아갈 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박현규 크라우드랩 대표 (사진=강의 영상 캡쳐)

박 대표는 “지금 내가 잘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잘하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쌓아나가면 잘하는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패션디자인 학과로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디자인을 전공하는데는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학부생들도 당시 월 200만원 정도를 재료비와 룩북 구입에 써야했다.


원두 커피 배달 사업을 시작한 대학 1학년


이 비용을 마련해보려고 그가 생각한 것이 커피 사업이다. 당시만 해도 카페가 흔하지 않았다. 전국 카페 수가 3000개가 안 되던 시절이다.

 

원두커피를 배달하는 사업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패션디자인과에 많은 여학생 친구들을 만나 물어보면서 시장 조사에 나섰다.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로스팅해서 일주일 마다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고객들의 처음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만 해도 원두커피에 대한 인식이 낮다보니 갈아 넣은 원두를 마시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문한 커피를 물에 넣었더니 가루가 둥둥 떠다닌다” 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결국 커피 머신이나 메이커가 필요했다. 박 대표는 기계를 사서 렌탈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원두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메이커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원두를 주문하도록 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입소문을 이용한 사업이었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일주일에 이틀정도 일을 하면 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생으로는 풍족하게 쓸 만한 용돈을 벌었다. 박 대표는 “당시 친구들에게 술을 잘 사주다보니 그 때 만났던 친구들은 나를 굉장히 부자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 대표는 “과연 내가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이 이상 벌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했다. 그 길로 군 입대를 결심한다. 전역할 무렵 미래를 고민하던 박 대표는 패션디자인과에 자퇴서를 제출한다.


편입 후 학교와 사업을 병행하며 '학사경고' 맞기도


사업을 해보니 다른 학문 보다는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른 대학 경제학과로 편입을 했다. 그는 “사회에 막상 나와 보니 대학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했다”고 당시 편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창업에 나선 형(박태제 킥스타트아시아 의장)을 도우면서 학교에 다녔다.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다보니 학사 경고도 맞았다. 노트북을 들고 강의실 뒤에 앉아 업무를 하고 또 회사로 출근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3년을 보냈다.


이 때 IT 서비스 창업에도 도전했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게시글이 다른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이용해서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게시글을 올린 사람들이 광고비를 제공하는 리워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발에서 서비스 출시까지만 6개월이 걸렸다.


그가 선보인 서비스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 SNS 사용자가 300만명이 되지 않던 시절이기도 했다.


케냐 원단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사업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에게 사회적 기업에 도전할 기회가 찾아왔다. 케냐의 여성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충분한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필요했다. 당시 케냐에 가서 보니 여성들이 갖고 있는 자원이 없었다.


케냐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화려한 패턴을 가진 원단들이었다. 이것으로 옷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스스로 원단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케냐 사람들은 그 옷을 사지 않았다.

케냐의 화려한 원단 (사진=강의 영상 캡쳐)

각국 청년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다보니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문양에 관심을 갖는 마니아층이 있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케냐 원단으로 만든 의류들  (사진=강의 영상 캡쳐)

 옷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매했다. (사진=강의 영상 캡쳐)

박 대표는 이 때 “이 과정에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해서 시너지를 내자. 내가 못하는 것은 지금 잘하는 사람을 찾자”는 교훈을 배웠다. 그가 킥스타트아시아에 합류해 투자 대상 기업을 찾고, 크라우드랩을 설립해 창업교육과 컨설팅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그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하려면 창업자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라도 창업자에게 가능성이 있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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