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현재까지 3조원을 넘어섰다. 이렇게 판매된 온누리상품권 중 30% 가까이가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온누리상품권 판매 및 회수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온누리상품권 누적 판매금액은 3조18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576억원보다 2.3배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4월과 9월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대책·추석명절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5%에서 10%로 늘려 판매했다. 4월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7.4배 급증하였고, 9월에도 4배 증가했다.
반면 올해 9월 기준 누적 환전금액은 2조 2,571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조 2,817원 대비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온누리상품권 판매금액 증가 규모에 비해 환수금액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온누리상품권의 누적 미환수율은 2019년 9월 기준 5.6%로 거의 전액이 환수됐지만, 2020년에는 29.1%로 5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온누리상품권 미환수율을 살펴보면 세종 61.2%, 경기 56.1%,, 울산 50.9% 순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 11.6%, 광주 12.0%, 부산 19.%로 가장 낮았다.
온누리상품권의 미환수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판매는 많이 되었으나 실제 사용량은 그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책의 일환으로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높이는 등 대대적으로 공급을 했지만, 사업목적이 제대로 달성되고 있지 못한다는 뜻이다.
양경숙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국가제정을 투입한 중점사업 중 하나이다”라며 “온누리상품권의 소비를 늘려서 전통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책목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의원은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 세세히 점검하여 당초의 정책목표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