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주주들 반발 속에서도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지 25년만에 분사 결정을 내렸다.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경쟁에서 이러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실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하게 되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분사는 회사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선제적인 연구개발(R&D)로 가격·성능·안전성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 확보해 확실한 글로벌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 주주들은 분사를 악재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분 단위로 수십 개의 글이 올라왔다. "LG화학에서 배터리가 빠지면 반도체 빠진 삼성 아니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했는데 방탄소년단이 타 소속사로 옮기는 격이다" 등이다. "주주를 무시하는 회사" "개미 투자자들만 손해 본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