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8월 초 무역 관련 협의가 연기된 뒤 이른바 ‘1단계’ 무역협상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양측이 진전을 봤으며, 합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협상은 당초 지난 8월 1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기됐다. 그는 8월 초 선거 유세 연설에서 “지금 당장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성명은 또 “양측이 지적재산권과 2단계 협상을 둘러싼 협상에서 고착점이 입증된 기타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보호 강화, 금융 서비스 및 농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장애물 제거, 강제적인 기술 이전 제거 등을 보장하는 협정을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를 꾀하기 위한 중국의 조치들을 다루었다.
BBC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타이밍이 이보다 더 적절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불과 열흘 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예정됐던 협상을 돌연 취소했다. 비록 베이징이 협상안에 부응할 시간을 더 주고, 미국 곡물과 다른 상품들을 더 많이 구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도되었지만, 공식적인 연기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과 오랜 현안들에 대한 협상을 타결 짓게 되면, 좋은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되어, 트럼프 행정부만이 베이징을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BBC는 진단했다.
중국은 짧은 성명에서 “양측은 무역협상 이행을 위해, 계속 추진하기 위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미국의 반중(反中) 구사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되든, 아니면 바이든 행정부가 되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압박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이 워싱턴 시간으로 21일 저녁 류허 중국 부총리와 통화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이 올해 데이터 보안,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홍콩 등 광범위한 이슈를 놓고 관계가 점점 경색되고 있어 협력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짧은 비디오 공유 앱인 ‘틱톡(TikTok)'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을 금지하라는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기술 회사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켰다.
24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이 조치가 국가 안보가 아닌 정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법적 도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