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색된 남북관계에 “오히려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경기도청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 지사는 “중앙정부 차원의 남북협력은 국제관계들도 큰 영향을 미치고 매우 정치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지방정부 단위, 민간 단위의 작지만 실질적인 노력들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경기도와 북한 간의 협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의 교류협력 사업들이 중앙정부 차원의 큰 협력사업의 뿌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와중에서도 코로나19·ASF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농업협력사업 관련 UN 대북 제제 면제승인을 받는 등 인도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중앙정부가 고속도로라고 하면 지방정부는 국도”라며 “경기도가 코로나19나 ASF 관련된 특화된 사업들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지금은 북한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관계를 풀 수 있도록 경기도가 길라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대북전단 금지 살포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경기도에서 여러 가지 법령들을 다 찾아내 행정명령까지 내리는 직접적 조치를 취했는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상황을 주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을 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대북전단 문제는 공동체의 안전과 깨끗한 환경은 보호하는 것은 물론, 명백히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인만큼 당연히 막아야 하는 일”이라며 “경기도에서도 더 강력하게 봉쇄하겠다. 국회 차원에서도 입법을 꼭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