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이종혁 기자] 의료계가 6일 “정부의 불통이 문제”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 속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으로 파업예고일까지 남은 시간 동안 정부의 태도에 따라 파업을 중단할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박능후 장관의 대국민 담화 이후 성명서를 통해 ““이제부터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는 장관의 말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당정협의를 통하여 의사인력 증원안을 발표하기 전에 미리 의료계와 머리를 맞댔다면,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계획하는 오늘의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협은 “박능후 장관에게 묻고 있다. 정책의 영향을 받는 당사자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숫자에만 함몰된 의사인력 증원안은 과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한 결정인가. 정권과 정치권의 체면과 공치사를 위한 결정은 아닌가”고 반문했다.
이어 의협은 “정부는 지금에 와서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제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제안을 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의료계를 보건의료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또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내세워 의료계의 자제를 당부하기 전에, 먼저 몸을 갈아 넣어 코로나19를 막아온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고 진정으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려 했어야 했다”고도 꼬집었다.
이들은 “나를 기다리는 환자를 뒤로 하고 거리로 향하고 싶은 의사는 단 한명도 없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그간 의료계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함으로써 젊은 의사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장관의 말 속에 이미 답이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오답에 매달리지 말고 남은 시간 동안 답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