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로 나타나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등이 0%대의 저물가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4%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1월부터는 1%대로 올라섰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4월 0.1%로 떨어졌다. 5월에는 8개월 만에 마이너스(–0.3%)를 기록했고, 6월에는 보합(0.0%)을 나타나며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6.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48%p 올렸다. 채소류가 16.3% 오르며 농산물 물가 4.9% 상승에 기여했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9.5%와 5.2%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8.6%), 경유(-13.8%), 자동차용 LPG(-5.0%), 등유(-14.6%) 등 석유류가 10.2%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4%p 내렸다. 다만 전월보다는 3.5%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4월에 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했으나,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 물가도 0.2% 상승에 그쳤다.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세(0.3%), 월세(0.1%) 등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며 “고교 납입금·유치원 납입금 등 무상 교육 정책 요인, 코로나19 이후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유가, 석유류와 연동된 도시가스 가격의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물가 상승 폭 둔화 등이 (저물가가 이어지는) 원인"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이) 돼지고기, 소고기 등 일부 품목 물가상승에 영향이 있었지만 (그 수준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