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돗물 유충에 대해 서울시는 운영하는 모든 정수센터를 포함한 정수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현황 및 조치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민관 합동 조사단 조사를 포함한 두 차례 점검 결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든 정수 센터의 입상활성탄지를 포함한 정수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확인된 생물종 중 깔따구류는 없다. 수돗물 유충 민원은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타 지자체에서는 깔따구가 개방된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침입해서 물 위에서 부화한 알이 입상활성탄지에 부착돼 가정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서울시는 그러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16~17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 정수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활성탄 채취 후 유충 유무와 외부 방충망 등을 확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유충은 나오지 않았고 시설물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도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서 22일 조사를 진행했지만, 마찬가지로 불검출됐다.
백 본부장은 유충 민원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정밀역학조사를 통해 생물연구원에서 출동해 유충이 발생한 화장실 세면대, 배수구, 하수구 등의 이물질 등을 조사한다. 이어 유충을 채집해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이어 “깔따구 유충은 나방파리 유충, 실지렁이 등과 육안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3일까지 15점 유충 생물종 분석 결과, 잔류 염소로 인해 수돗물에서는 서식이 불가능한 나방파리, 지렁이류 등으로 판명됐다”며 “수돗물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불결한 환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본부장은 “대부분 인천시에서 유충 민원이 발생하면서 서울시에서도 놀라 신고가 늘었지만, 환경부에서 직접 나와 2차례 조사를 진행하는 등 실체가 밝혀지면서 민원이 다시 줄었다”면서 “앞으로는 유충 민원이 들어오면 전문가 합동 전문조사 인력을 직접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장마철, 우기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연구사를 배치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2008년까지 존재했던 수도토목 부문 인력을 직접 채용하겠다. 그에 따라 전문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께서는 유충 발생 시 사진을 찍어 보내주셔야 정밀한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면서 “저수조 등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