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류가 발생시키 다양한 소음을 포함한 소동(rumble)이 코로나 19에 의한 도시봉쇄(Lockdown) 등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서부터 공장 소음을 내는 일까지 인류가 하는 모든 일은 지진계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고주파 지반 흔들림(운동)을 만들어낸다. 흔히 인간은 감지하지 못하는 그러한 평상 생활이 주는 진동이 생각보다 매우 크다는 것이다.
24일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국제연구진은 이 소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봉쇄조치가 시행됐을 때 거의 50%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국제연구진은 과학잡지 사이언스(Journal Science)에 기고한 글에서 “3월에서 5월까지의 기간은 기록상 가장 길고 가장 두드러진 지구 인공 지진 소음 감소”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117개국에 있는 268개의 지진 관측소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인간의 움직임 데이터를 입수했다. 방송국의 많은 부분은 라스베리-파이(Raspberry-Pi) 미니컴퓨터를 통합한 시민들의 과학적인 노력이었다.
‘라즈베리 파이’란 영국의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학교에서 기초 컴퓨터 과학 교육용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개발한 신용카드 크기의 초소형의 초저가 컴퓨터를 말한다.
라즈베리 파이 미니컴퓨터는 “인간의 활동이 나타내는 4~14 헤르츠 지역의 모든 진동뿐만 아니라 주파수 대역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의 정보는 코로나19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지난 1월 조용해짐(quieting)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후에 전 세계에 파도처럼 번졌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명령을 받고, 여행 제한이 가해지고, 그러면서 작업 장소들이 중단되었다. 땅에 내려졌던 평상시의 진동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가장 큰 감소 폭은 싱가포르나 뉴욕시처럼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 기록되었으나 독일의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 : 독일 남부의 삼림지대)나 나미비아의 룬두(Rundu) 같은 외딴 지역에서도 낙하 현상이 관찰되었다. 그리고 이 현상은 표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하 수백 미터의 보어홀(boreholes)에 위치한 곳에서도 분명했다.
보어홀이란 땅속 깊이 30m이상을 굴착한 시추공으로 동력에 의해 굴삭용 케이싱(casing)을 삽입하여 150~400A(6인치~16인치)의 강관을 삽입한 관(管)의 우물을 뜻한다.
지진계는 오래 전부터 야간, 주말, 휴가 기간에 이 고주파 흔들림이 감소했음을 인식해 왔지만, 이러한 소강상태는 훨씬 더 뚜렷하고 길어졌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UK)의 스티브 힉스(Steve Hicks) 박사는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이것이 인간이 일으키는 소음 분야에서 실제로 기여하는 것을 처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들이 점점 더 많아질수록, 특히 지질학적으로 위험한 지역에 있는 도시들은 지진, 화산, 산사태와 같은 위험들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종류의 사건들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점점 더 중요한 신호들이 은폐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힉스 박사는 또 멕시코에서 폐쇄(봉쇄) 기간 동안 발생한 리히터 규모 5의 지진을 강조했다. 그 위치는 신호가 특별한 데이터 처리 없이는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경우 자연 신호를 억누를 수 있는 인간의 진동이 40% 감소했기 때문에 ‘필터링’은 필요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힉스 박사는 “인간의 지진 소음을 더 잘 이해하면, 화산 폭발과 같은 잠재적으로 해로운 사건들에 대한 경고를 줄 수 있는 섬세한 신호의 검출과 해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구진은 구글과 애플과 같은 사람들이 집계한 모빌리티 트렌드(mobility trends : 이동성)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말한다. 이러한 경향은 휴대전화의 위치와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영국 정부는 이 정보를 인구들이 얼마나 잘 봉쇄 규칙을 따르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다. 힉스 박사는 만약 우리가 광범위한 규제로 되돌아간다면, 지진 데이터는 사생활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는 모니터링의 대안적인 형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이 정보가 익명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가 그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휴대 전화 데이터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강하다는 것은 지진 소음이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예를 들어, 도시 규모나 전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이동성을 감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예를 들어 중국을 위한 그런 자료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 데이터를 조사한 과학 공동 연구에는 27개국 66개 기관 76명의 저자가 참여했다. 이 그룹은 벨기에 왕립 천문대(Royal Observatory of Belgium)의 토마스 레코크(Thomas Lecocq) 박사가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