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제시한 인수합병 선별 조건 이행 마감 시한(15일)이 다가옴에 따라 제주항공의 인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이스타항공에 보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3월 2일 이후 쌓인 미지급금 약 1000억원을 갚아야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노선 셧다운(운항 중단)에 들어가 매출이 '제로'인 상태로, 단기간에 1000억원을 마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고용 유지를 전제로 임금 반납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제주항공은 "체불 임금을 해소해도 (이스타항공) 전체 미지급금의 15% 밖에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제주항공은 미지급금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계약이 자동 파기되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미지급금 변동 추이를 보고 인수합병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항공이 최근 고용노동부와의 면담에서 '정부의 지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중재로 인수합병이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