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은 –2.3%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올해 안에 회복하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3월 전망치와 같은 –2.3%를 유지했고, 상반기 성장률은 –1.7%, 하반기는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경제 여건이 부실해져 왔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회복 지연으로 인해 침체에서 전환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는 –3.7% 성장하며, 상당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부양 효과가 기업실적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소비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 등으로 인한 하방압력을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과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 역시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18.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건설투자는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하여 감소폭이 -13.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위기 시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었던 실질수출도 세계경제의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무역갈등의 재점화 가능성도 현실화 되고 있어 –2.2%로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가능성을,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극심한 실적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GVC 약화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p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단기적 경기부양 보다 코로나 이후 경제환경 변화에 맞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제정책은 단기적 경기 반등 효과를 위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 보다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