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8일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이날 김 전 의원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대표 임기(2년)를 모두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2022년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전당대회에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은 대선 후보로 점쳐지는 이낙연 후보를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가 대권을 노린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우 의원이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이낙연 의원이)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고 한 말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우 의원은 “차기 당 대표 과제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대선주자의 전당대회 불출마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의 주장과도 뜻을 같이한다. 홍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줄세우기나 사당화, 대선 경선의 불공정 시비로 당이 갈등을 겪은 적이 많았다”며 “당권과 대권을 왜 명확히 분리하게 됐는지 현재 당헌 정신을 잘 돌이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한 여권 내 견제가 커지는 가운데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이 나섬에 따라 8월로 전당대회도 파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