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가족들이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천지일보 사 앞에서 자녀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날 집회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구속과 신천지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신천지에 소속된 자녀들을 가정으로 돌려달라고 절규했다. “신천지에 빠진 자식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두 다리를 뻗고 잠을 청할 수 있겠냐”고 울먹이며, 자녀가 집을 나간 후 하루도 맘 편히 잠을 잔 날이 없다고 호소했다.
신천지에 빠져 2년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박다은(가명) 씨의 어머니 A 씨는 “자식을 잃은 부모는 못할 게 없다”며 “더 이상은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A 씨는 딸 박씨가 신천지에 빠지기 전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딸을 찾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간절히 딸을 찾아 헤매고 있다. 박 씨는 한 수도권 대학교에 다니던 학생이다. 대학에 다니던 중 신천지에 빠지게 됐고, 현재는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에서 딸과 함께 생활하던 A 씨는 남편의 지방 발령으로 인해 박 씨와 따로 생활하게 됐다. 그러던 중 딸 박 씨가 신천지에 빠지게 됐고, 그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박 씨를 신천지에서 빼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신천지는 자녀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가 죽을 것이고,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협박해 자녀들은 그 얘기 때문에 무서워서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집단은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을 끊어 놓는 악행을 부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사이비 집단이 있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는 “신천지로부터 우리와 같은 피해 가정이 생겨나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에 있는 사이비 집단의 뿌리를 뽑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전피연은 천지일보가 신천지 소속 기관이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보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피연은 천지일보가 강제개종을 운운하며 신천지를 옹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천지를 옹호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천지일보는 더 이상의 거짓 보도를 멈추고, 진실과 공정한 진정한 언론으로 다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소속 기관의 언론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전피연에 따르면 “천지일보는 강제개종이라는 내용을 실었는데, 여기에는 신천지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지일보는 ‘강제개종 피해 당사자‧가족 호소문’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우송균 빛과소금의교회 집사는 “천지일보는 강제개종이라는 타이틀로 수많은 기사를 양성하고 있다”며 “우리 피해자들은 더 이상 천지일보의 왜곡된 보도에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12시까지 한 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천지일보 기자들은 건물 안에서 잠깐 내다볼 뿐 전피연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