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박병석 의원을, 여당 몫의 부의장에는 김상희 의원을 추대했다.
민주당은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엔 177명 중 130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몫이며, 두 자리인 부의장은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나눠 갖는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민주당 후보 접수에서 각각 단수 등록한 바 있다.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박 의원은 "21대 국회는 촛불 시민 혁명 후 처음 구성되는 국회로, 개혁을 통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 내려졌다"며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시한 내 개원하느냐 여부가 21대 국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느냐 여부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좋은 시작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며 "김태년 원내대표의 탁월한 지혜와 추진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적을 떠나게 된다"면서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신뢰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의장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여러분께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다.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우리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응답한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는 무엇보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선제 조건"이라며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국회의 생산성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드럽지만 과감하고 원칙을 지키면서도 혁신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며 "과거 의전에 치중한 부의장의 소극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여야의 소통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박병석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에 입사해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다.
1997년 대선 때 대전 출신임에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신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199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 서갑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내리 6선을 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김상희 의원은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 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 입문한 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19대·20대·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한편, 국회는 내달 초 본회의를 열어 표결 절차를 밟아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에선 국회부의장을 5선인 정진석 의원을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