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태원 클럽, 주점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동안 국내에 퍼져있던 바이러스 종류와는 다른,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계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들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에서 유럽이나 미국에서 많이 확인되는 G 계통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V, G 등 3개 계통으로 변형을 일으키면서 우한에서부터 아시아, 북미, 유럽, 호주로 번져나갔다. 3개 계통은 각각 A형, B형, C형으로 부른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4일 사이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환자 160명으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 우한의 박쥐 등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 형태는 S 계통이다. 이후 S 계통이 변형돼서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에선 V 계통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선 G 계통으로 확산됐다.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 환자들에게 많이 발견된 바이러스는 S 계통이다. 그러나 국내 연구진이 이태원 클럽 감염 관련 확진 환자 일부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에선 S 계통이나 V 계통이 아닌 G 계통의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방대본에서 몇몇 확진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견된 G형 바이러스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환자들한테서 개별적으로 나타난 적은 있었으나 다수에게 확산된 적은 없었다.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해외에서 유입된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방역 당국은 이를 반영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