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진시장·아파트②] 재개발 발표에 기대와 우려 공존··· 보상·조망권 등 과제 풀어야
  • 김은미 기자
  • 등록 2020-04-22 14:03:24

기사수정
  • 인근 뉴타운 아파트 주민들, ”개발은 하되 일조권·조망권 보장해달라“
  • 지자체, 주민·상인들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반영 의사 표명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아파트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선 입주 상인·거주 주민 보상, 인근 뉴타운 아파트 조망권 확보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사진=김상림 기자) 지난 3월 27일 서울시가 발표한 영진시장·아파트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상인 보상 문제, 인근 뉴타운 아파트 조망권 확보 등 풀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지자체는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진시장·아파트 재개발사업은 낮은 사업성, 조합원 간 이견, 이주대책의 부재 등의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영진시장·아파트 도시재생 사업은 규모, 사업비 등 내용이 구체적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영진시장 상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 영진시장·아파트부지에 지상 25층 규모의 분양임대 아파트 및 판매시설을 공급하며, 주민협의체 활동을 지원하고 원주민을 위해 임시 공공임대상가를 조성하는 등 착공 이전에 마중물 사업비 125억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인들은 재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 40년 이상 화장품·가방·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이번엔 LH가 (재개발을) 맡는다고 들었다. 민간 업체가 재개발할 때보다 보상은 많이 못 받겠지만, 무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상인도 있다. 아파트 주민과 시장 상인, 세입자와 실소유자가 혼재돼 있어 각각의 입장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 조합 이사를 맡고 있는 B 씨는 “시장 조합원 수가 많고, 세입자와 집주인 (이해관계)도 얽혀있다. 이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 뉴타운 아파트 주민들, “일조권과 조망권 보장하라”


영등포구 영진시장·아파트와 인근 뉴타운 아파트는 신풍로 11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뉴타운 아파트 주민들은 영진시장·아파트부지에 25층 건물이 세워지면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된다며 영등포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김상림 기자)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기 위해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영진시장·아파트 외부에도 있다. 서울시 예시안대로 영진시장·아파트부지에 25층 건물이 세워지면 인근 뉴타운 아파트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된다는 민원이 영등포구에 제기되고 있다.

 

인근 뉴타운 온라인 카페 회원 닉네임 ‘white******’는 “개발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개발은 하되 일조권 및 조망권을 보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등포구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해놓고 민원 전화를 하자는 제안을 덧붙였다.

 

닉네임 ‘소금이 **’는 “영진시장 개발에 특혜를 주어 다른 선량한 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진시장·아파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C 씨는 "뉴타운 주민이 (영진시장 재개발 문제로) 주민 회의까지 했다며, 사실인지 물어본 적도 있다"면서 “조망권, 일조권이 일정 부분 방해받는 것은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지만, 여러 이권이 걸려있어 (구청이)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영등포구, “주민들 의견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

 

지자체는 주민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건축물이 21층 이상이면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21층 미만이면 영등포구에서 심의를 진행한다.

 

영등포구는 지난 3월 발표한 25층 예시안이 건축계획 수립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는 상인,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서울시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활성화사업팀 조건상 주무관은 “서울시와 LH에는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사업을) 진행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인근 아파트 주민 민원은 영등포구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하수도사용료 9.5% 인상…노후 하수관 개선 박차 서울시는 5일 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하수도사용료를 연평균 9.5% 인상하는 방안을 심의 통과시켰으며, 이 안은 9월 시의회 조례 개정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5일 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하수도사용료를 연평균 9.5% 인상하는 방안을 심의 통과시켰으며, 이 안은 9월 시의회 조례 개정
  2. 2025 세계 환경의 날 성료…플라스틱 오염 종식 다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과 부대행사가 19개국 대표단과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한화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은 지난 2023년 9월, 미국 뉴욕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소에서 진행된 환경부·UNEP 고위급 면담..
  3. 국내 연구진, 머리카락 굵기 백만분의 일 ‘양자거리’ 측정 성공 국내 연구진이 고체 물질 속 전자의 양자상태 유사성을 나타내는 ‘양자거리’를 직접 측정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해 양자기술 발전에 핵심 기초를 마련했다.  두 개의 노란 공은 전자를 나타내며, 그 아래 흰색 눈금은 거리를 측정한다는 의미로 `자`를 표현한 것이다. 전자 간의 유사성을 의미하는 양자 거리는 실제 거리와 약..
  4. 아이 키우기 좋은 김포시, 경기도 최초 `아이발달지원센터` 6월 개소 민선8기 김포시가 경기도 최초로 아이발달지원센터를 오는 6월 24일 개소한다. 영유아의 발달 상태 조기 진단부터 상담과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아이발달지원센터`는 2023년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개소해 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민선8기 김포시가 경기도 최초로 아이발달지원센터를 오는 6월 24일 개소한다.
  5. 연수구, 여름철 오존 발생 저감 특별대책 시행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고농도 오존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오존 예·경보제에 따른 오존 대응 상황실 운영과 함께 오존 발생 저감을 위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고농도 오존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오존 예 · 경보제에 따른 오존 대응 상황실 운영과 함께 오존 발생 저감을 위한...
  6. "안전한 이동은 일상이자 권리"… 서울시, 고지대에 엘리베이터 설치 박차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와 높은 계단으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고지대 거주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역 맞춤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이동시설 설치가 어려운 사각지대의 노후·불량 계단 또한 정비해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보장할 계획이다.  관악구 봉천동현재 서울시에는 고령자, 장애인, 임
  7. 서울시 ‘아이돌봄비’ 지원 2년…2세아 8명 중 1명 신청, 조부모가 95.8% 차지 서울시가 지난 2023년 9월부터 시행 중인 ‘서울형 아이돌봄비’ 사업이 시행 2주년을 맞아, 영유아 양육가정과 조부모 양측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25년 5월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세 영아(24~36개월) 중 약 8명 중 1명이 이 제도를 신청했으며, 육아 조력자의 95.8%가 조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아이돌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