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최대 6000년부터 쌓인 상주 공검지 퇴적층의 화석 돌말류를 분석, 자연습지였던 이곳이 1400년 전에 인공 저수지로 축조됐다는 사실을 생물학적으로 검증했다.
상주 공검지는 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조선 초기 작성된 '고려사'에 따르면 1195년 공검이라는 큰 못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1959년 말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자 이곳은 모두 논으로 만들어졌고,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만 4716㎡ 크기로 개축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작년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상주 공검지 일대 2곳에서 각각 9m와 8.5m 깊이로 땅을 파내고 공검지 생성 시기에 관한 생물학적인 근거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퇴적층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공검지의 6000년 전 퇴적층에도 화석 돌말류가 발견돼 축조 이전에는 공검지가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1400년 이후에는 4단계의 수위변화가 있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연구진은 150여년 전 퇴적층에서 각종 돌말류와 수생식물에 붙어 사는 돌말류가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이 시기에 최대 수위를 보였다가 이후 육상화가 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벽골제, 수산제, 의림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아직 생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기원 전후로 추정되는 고대 저수지로 연구를 확대해 국가습지보호지역 보전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