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대 이승환 교수진과 함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진딧물 104종의 정보를 다룬 ‘한국의 진딧물 I’ 도감을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진딧물은 크기가 0.5~8.0㎜ 정도의 작은 곤충으로 먹이가 되는 숙주 식물의 영양분을 빼앗고 바이러스 등 각종 식물병을 매개하는 해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5천여 종, 우리나라에는 471종이 있다.
이번 도감은 생생한 자연 현장의 화상 자료와 더불어 우리나라 진딧물의 분류와 생태는 물론, 최근에 밝혀진 생활사, 기주식물, 발생시기, 식물병 매개현황 등의 국내외 자료를 담았다.
특히 관련 연구진들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전국의 숲, 농경지, 섬, 생활권 수목 지역 등을 직접 조사해 진딧물 104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실었다.
104종은 진딧물아과 65종, 까마귀쪽진딧물아과 1종, 층층나무진딧물아과 1종, 참알락진딧물아과 10종, 털진딧물아과 6종, 면충아과 3종, 털관진딧물아과 1종, 뿔진딧물아과 3종, 왕진딧물아과 13종, 잎말이진딧물아과 1종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농작물, 과수, 화훼, 생활권 수목 등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종은 목화진딧물, 조팝나무진딧물, 찔레수염진딧물 등 65종이다.
특히 이번 도감은 종 판별에 가장 기본이 되는 무시성충뿐만 아니라 간모, 유시성충, 유성형 암컷 및 수컷, 월동란 등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기주식물에 사는 여러 형태의 진딧물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실었다.
또한 진딧물이 기주식물에 출현하는 시기를 비롯해 주로 나뭇잎 등 기주식물의 특정 부위를 기록했다.
진딧물의 생활환 종류, 유성형 출현 시기, 식물병 매개 여부, 국내외에서의 피해 사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밖에 현장에서 종 판별이 가능하도록 살아있는 진딧물의 체색, 중요한 기관들의 형태와 크기, 변이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도감이 고화질 화상자료 등을 많이 수록했기 때문에 진딧물의 종 판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진딧물은 크기가 작아서 현장에서 종 판별이 힘들어 초기 관찰과 후속 관리가 어려웠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고화질 화상자료와 기주식물 및 기타 필요한 정보들을 집대성한 이번 도감이 국내에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진딧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진딧물 I’ 도감은 이달 안에 주요 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그림파일 형태로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에도 2월 6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