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아침 기온이 어제에 이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한파 주의보·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한랭질환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질본은 올해 1월의 평균최저기온은 영하 1.1℃로 평년보다 4.3℃ 높은 온화한 겨울날씨를 보여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한파에 노출될 경우 한랭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헀다.
현재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2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발생 수는 27% 감소했으나 한랭질환자 발생 특성은 예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108명)이 가장 많았고,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환자의 76명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173명으로 많았고, 발생 시간은 하루 중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특히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 및 아침에 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153명, 여자가 76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많이 발생했다.
광역시도별로는 경기도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 21명 ▲충남 19명 ▲강원·전남 각각 18명 ▲부산 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서구 10명 ▲경기 평택시·경기 화성시·강원 춘천시 각각 5명순으로 많았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한파 시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저체온증은 응급상황이므로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올 겨울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2월 초 갑작스런 한파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하고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랭질환자가 길가와 주거지 주변 등 실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실내 집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난방장치가 취약한 환경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