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여야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황 대표가 오늘부터 돌연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한다. 국정실패에 대한 항의차원이라고 한다”며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황 대표와 한국당의 발목잡기”라며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정쟁에만 사용하니 ‘국회는 무엇하나’라는 국민적 아우성이 한국당을 향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에서 공수처법 철회, 지소미아 파기 철회, 연동형 비레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바 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20일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 해결하려는 심산“이라며 ”국민 감정, 시대 정신과 괴리된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황 대표가 지소미아 문제로 청와대를 압박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고, 우리 정부를 어렵게 하는 내부총질 행위“라며 ”황 대표가 굳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직접 나설 의지가 있다면, 가야할 곳은 청와대 앞이 아닌 일본 아베 수상 관저 앞“이라고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했다.
한편, 단식 이틀째에 접어든 황 대표는 “일본이 백색 국가에서 우리를 제외했다고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건 자해행위”라며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기에 제가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단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