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케이뱅크 경영위기··· 인터넷은행법특례법 통과여부 관건
  • 이종혁 기자
  • 등록 2019-11-21 10:28:43

기사수정
  • 올해 3분기까지 635억5400만 원의 순손실 기록

이미지 캡션


우리나라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가 지속적인 적자에 따른 경영 위기에 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속적인 적자 행진에 정상 영업이 어려운 상태다. 케이뱅크 

대주주인 우리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635억5400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443억1700만 원의 순손실에서 오히려 더 늘었다. 자금 수혈을 위해 케이뱅크는 올해 1월 이사회에서 5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KT는 증자를 계기로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인터넷은행법특례법 개정안 통과여부가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인터넷은행 지분 10% 이상 보유하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통과 시 지분을 최대 34%까지 소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금융위가 적격성 심사를 전면 중단했다. 자금 조달 계획이 무산된 케이뱅크는 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등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은행법특례법 개정안이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안건으로 오른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심사 요건에서 공정거래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 금융 관련 법령을 제외한 법 위반 전력을 삭제하는 것이 골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KT를 둘러싼 금융당국의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심사가 재개되고 케이뱅크는 연내 KT 주도의 대규모 증자를 이뤄낼 수 있다.


KT가 계획하고 있는 유상증자 규모는 약 5900여억원 수준으로 증자에 성공할 경우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1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케이뱅크로서는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반면 이날 개정안이 정무위 소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케이뱅크는 당장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법안소위 내에서는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은행법에 반대하고 있다. 또 다른 반대파인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소위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통과되면 대주주 KT와 다른 20개 주주들도 증자에 나설 수 있어


이학영 의원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예를 들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을 때 시중은행이 페널티를 받게 했는데 인터넷은행만 페널티에서 빼주는 것은 안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결국 여야 간사가 어떻게 다른 의원들의 반대를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KT를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네이버 등 신규 IT 사업자가 인터넷은행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대주주 KT를 제외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다른 20개 주주들도 증자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주주들은 애초 KT가 케이뱅크를 이끌기로 하고 참여한 데다, 케이뱅크 경영 우려가 심화하는 지금 선뜻 주도적으로 나서려는 곳이 없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번에 개정안 통과 유무를 떠나 케이뱅크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가 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케이뱅크가 대출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일 뿐 적자 늪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끌어올리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으로서 플랫폼 경쟁력이 약하다. 카카오뱅크는 대부분 국민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어 확장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 다른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금융위, 불법사금융·불법추심 근절 위한 제도 개선 논의...현장 목소리 청취 불법사금융과 불법추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현장 전문가, 유관기관 간의 간담회가 8월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복지재단 북부센터에서 열렸다. 개정 대부업법 홍보영상 주요내용 캡처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22일 개정「대부업법」및 시행령 시행 1개월을 맞아, 현장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
  2. ‘강한 소상공인 파이널 오디션’ 개막…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가 소상공인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겨루는 ‘강한 소상공인 파이널 오디션’을 25일부터 28일까지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한국 소상공인이 세계적(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인 STAGE (파이널 오디션 피칭) ‘강한 소상공인...
  3. 과학기술 대도약 선언…정부, 2026년 R&D 예산 사상 최대 35.3조 편성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며 2026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안을 확정하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전략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예산안은 35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
  4. 코이카, 카자흐스탄과 중앙아 5개국 디지털 역량 강화 한국이 최빈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발전 경험을 살려 전통적인 선진 공여국과 신흥 공여국을 연결하며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 카자흐스탄과 중앙아 5개국 디지털 역량 강화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과 공동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디...
  5. 네이버웹툰, 숏폼 애니메이션 ‘컷츠’ 공개…9월 1일 정식 출시 네이버웹툰이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Cuts)’를 공개하며 웹툰 기반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은 25일 `오늘부터 앱(App)을 통해 컷츠를 점진적으로 배포하고, 오는 9월 1일 정식 출시 이후 누구나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25일 “오늘부터 앱(App)을 통해 컷
  6. 한국고용정보원, 고립·은둔 청년에 `찾아가는 상담` 확대 한국고용정보원이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립 · 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 및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 및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찾아가
  7. 한일 청년 30명, 조선왕조실록으로 문화교류 나선다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을 매개로 문화교류에 나선다. 2024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국제 교류 프로그램(`24.10.13.~17.) - 월정사 탐방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평창 오대산 일원에서 `세계유산으로 맺은 우정, 미래를 꽃 피우다`를 주제로 「2025...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