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상시국'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국익을 훼손하는 행동"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황 대표는 국익을 훼손하는 언동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 추진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하 지소미아) 파기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반발해 "한국당은 역사적 위기를 맞아서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언하고 비상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황 대표가 뜬금없이 한미동맹 파탄론을 들고 나왔다"며 "아무 근거없이 지소미아를 종료하면 미국의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며 국민 불안을 지피는 데 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안건에 대한 황 대표의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황 대표는 사법특권을 철폐하고 공수처 설치법과 민심을 반영해 의석의 대표성을 높이자는 선거법 개정이 자유민주주의를 흔든다는 엉뚱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한국당 의원들의 쇄신 요구도 거론해 황 대표를 지적했다. 그는 "보수쇄신이라는 안팎의 요구를 비상시국이라는 더 큰 폭탄을 터뜨려 모면하려는 것이 아닌지 정중히 반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