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상반기(1~6월) 동안 은행, 증권, 보험, 여신금융사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국내 금융 지주회사 순이익이 8조5000억원 규모로 나타나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 순이익이 이처럼 크게 는 건 증권을 위시해서 은행업종의 이익이 크게 신장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우리·KEB하나·NH농협·BNK·DGB·JB·메리츠·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0개 금융 지주사의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8조5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작년 상반기보다 21.2%(1조4961억원) 늘었다. 반기 순이익으로는 역대 최대다.
올해 1월 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순익(1조1797억원)을 제외해도 4.5%(3164억원) 증가했다.
금융 권역별로 증권사 등 금융투자(1조7814억원) 부문 순이익이 20.8%나 늘며 전체 지주사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저금리로 인해 보유 채권의 평가 이익이 늘고,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덕분이다.
은행(6조3674억원) 순익도 6.2%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사·상호저축은행 등(1조151억원)의 순이익은 5% 줄었고, 보험(5877억원) 역시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제외할 경우 11.1% 급감했다.
금융 지주사 순익의 은행 쏠림도 여전했다. 상반기 지주사 순이익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4.1%로 지난해(64.3%)보다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주사의 연결 기준 전체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2587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25.1%(519조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신규 편입 효과를 빼면 7.7%(159조6000억원) 늘었다. 지주사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에 달했다. 작년보다 2%포인트 불어난 것이다.
지주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 이하 여신 비율(0.66%)은 작년 말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금 등을 미리 비용으로 반영한 대손 충당금 적립률(120.12%)도 3.35%포인트 올라갔다. 은행을 주력으로 하는 지주사가 경기 부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부실 채권을 정리한 영향이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6월 말 기준 총자본비율 13.75%, 기본자본비율 12.33%, 보통주 자본비율 11.43%로 모두 작년 말보다 소폭 하락했다.
6월 말 현재 금융 지주회사의 소속회사 수는 237개, 점포 수는 8611개, 임직원 수는 15만207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