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DLF 투자자들 소송 제기... 원금 손실률 확대되자 반발하며 집단행동 조짐
  • 조남호 기자
  • 등록 2019-09-25 15:37:10

기사수정

정년퇴직금, 은퇴자금, 노후자금의 ‘블랙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시한폭탄이 터지면서 투자자들이 첫 소송에 나섰다.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의 DLF 수익률이 잇따라 마이너스 60%를 밑돌다 마이너스 100%(98.1%)를 넘보는 와중에 KEB하나은행도 마이너스 50%에 가까운 원금 손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DLF 가입자들은 두 은행을 상대로 25일 첫 소송을 제기하며 집단행동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의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DLF(150억원 규모)의 최종 수익률은 -63.2%로 확정됐다. 지난 19일 만기 상품 131억원의 수익률(-60.1%)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이 상품은 약관상 만기 사흘 전의 독일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정해진다. -0.2% 이상이면 연 4.0%의 수익을 얻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 폭의 200배 손실 배수에 비례해 손실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달 중반께 -0.4%대였던 독일 국채금리가 -0.5%대로 다시 하락하면서 DLF 수익률의 마이너스 폭도 그만큼 커졌다.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이 사실상 원금 전액을 날린 채 만기 확정되는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이날 우리은행에 따르면 26일 만기를 맞는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상품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


KEB하나은행도 첫 DLF 폭탄이 터졌다. 25일 만기인 10억원 잔액의 최종 수익률은 -46.4%로 정해졌다. 이 상품은 미국 5년물 이자율스와프(CMS)금리와 영국 7년물 CMS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두 금리가 최초 기준가격(금리)의 일정 수준(배리어)을 웃돌면 투자 원금이 보존되지만 만기 때 하나라도 배리어를 하회하면 손실이 난다. CMS금리는 장기물 벤치마크인 국채금리와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영국·독일 장기금리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손실률은 더 커질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연내 만기 규모는 각각 970여억원, 450여억원이다. 총 1420여억원에 이른다. 만에 하나 금리 하락세가 계속돼 DLF 구조상 기준을 밑돌면 원금을 몽땅 날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초 금리 수준으로 손실률을 추정한 결과를 보면, 우리은행의 경우 95.1%에 달했다. 원금을 다 날릴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영국 CMS금리 연계형의 경우 56.1%였다.


투자자들은 첫 법적 대응에 나설 채비다.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부 DLF 가입자들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우리은행(1건·청구액 4억원)과 KEB하나은행(3건·청구액 16억원)을 상대로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두 은행과 담당 PB들이 민법과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DLF 손실이 현실로 다가온 가입자들은 “상품의 위험 요소의 구조의 복잡성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선진국인 독일과 영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는 말을 믿었다” 등의 토로를 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광주동부교육지원청, `안전한 등굣길 조성` 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 실시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이 교내 차량 진출입 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이 교내 차량 진출입 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출차 경보장치 설치 사업`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 교내 드나드는 교직원 ...
  2. 천안시, 자전거 보관대·무단 방치자전거 전수조사 후 일제 정비 천안시가 자전거 보관대 및 방치된 자전거에 대한 일제정비를 실시해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24일 밝혔다. 무단 방치자전거 계고장 부착사진.이번 정비대상은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전거 보관대 및 공공장소와 도로·인도 등에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이다. 천안시는 방치 자전거에 대...
  3. 부평구, 밀폐공간 긴급구조 합동훈련 실시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지난 23일 남부체육센터에서 밀폐공간 긴급구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지난 23일 남부체육센터에서 밀폐공간 긴급구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이날 훈련에는 구청을 비롯해 부평구시설관리공단, (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직원 22명이 참여했다. 또 부평소방서 현장대응단이 훈...
  4. 충남교육청, `행복꿈틀안전유치원` 통해 유아교육 안전 강화 충남교육청은 유아교육 환경의 안전성을 높이고자 `행복꿈틀안전유치원` 운영을 통해 5대 안전분야를 책임지고 유치원 안심환경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3일(목) 충남교육청유아교육원에서 진행한 행복꿈틀안전유치원 정보나눔자리 강의 사진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은 23일 충남교육청유아교육원에서 `행복꿈틀안전유치원` 업
  5. 인천시교육청, 초등학생 학교 공간혁신 해외 우수사례 탐방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 해외 사례 견학을 위해,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는 관내 초등학생 11명이 일본 도쿄의 쇼와학원 초등학교 웨스트관, 도쿄 달튼학교, 시바하마 초등학교 등 우수기관을 21일부터 24일까지 방문했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 해외 ...
  6. 충남교육청, 민족 발자취 찾아 떠나는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해외 체험학습 운영 충남교육청은 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 6박 7일간‘창의융합 인문학 기행’해외 체험학습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행은 충남 도내 고등학교 1학년 90명과 인솔단 20명이 참여하여 도쿄, 구마모토, 기타큐슈, 교토, 오사카 등 일본 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23일(목)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해외 체험학습 문화기행단 사전교육 모
  7. ‘바로마켓’ 환경의날 이벤트, ‘과천 바로마켓 쓰레기 없는 날’ 개최 매주 화·수요일, 서울경마공원 출입로에서 열리는 과천 바로마켓은 전국 최대 규모의 수도권 대표 직거래 장터다.  과천 바로마켓 전경시민들에게는 질 좋은 국산 농축수산물을 일반 소매시장 최대 30%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농가에게는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며 도농상생을 실현 중이다. 과천 바로마켓은 6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