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일 경제인들 만나 두 나라 간 경쟁 속 협력 방안 모색...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열려
  • 조남호 기자
  • 등록 2019-09-25 10:17:14

기사수정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냉랭한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 한·일 경제인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양국 간 경쟁 속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일경제인협회와 일한경제인협회는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간의 건설적인 관계 회복을 위해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민간 차원에서도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올해 경제인회의는 올해 3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양국 관계 냉각 등의 이유로 6개월 연기돼 이날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새로운 50년의 한일협력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경제인회의 서두에 김윤 한일경제인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일 양국은 숙명적 이웃으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의로 경쟁하면서 최대한의 협력을 통해 공존해야 하며, 공통 해결과제가 산적했기에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며 "그런 점에서 최근 양국 관계의 갈등과 경색이 안타깝고 상호간 입장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이 간절하다"고 말했

다.


이어 김 회장은 "경제는 생산·분배·소비로 이뤄진 유기체로 한·일간 수평분업은 부품·소재·장비 등의 제품으로 연결된다"며 "양국 기업은 이념이 아닌 현실을,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며 기업의 본질은 투명한 경영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 재정에 기여해 미래에 공헌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인협회장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1965년 당시 양국 간 무역액은 2억달러였는데 지난해 850억달러로 급등했고, 양 국민 간 왕래는 1998년 약 290만명에서 지난해 1천50만명까지 늘어났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양국이 구축한 상호 호혜적인 경제 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사키 회장은 "양국의 정치·외교 긴장감 고조는 기업의 경영 및 리스크 판단에 악영향을 끼치며 그런 점에서 정부 간 대화 진전으로 긴장이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현재 정체 상태에서 탈피해 양국 국민들의 이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경제계에서도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진정성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축사에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일 간 교역·교류 확대를 위해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역내에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세계무역기구(WTO) 다자체제를 위협하는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 물결에 맞서는 것은 양국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한일 양국은 고용창출, 금융, 제3국 협력 등의 면에서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말할 필요 없이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이익을 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민간 차원에서 경제와 문화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경식 한국경제인총연합회(경총) 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간 갈등 심화는 상호 손실을 가져다줄 뿐이고, 오히려 역내 제3국에게만 이익을 주는 역설적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양국은 감정의 응어리를 뛰어넘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역내 질서에 대한 현실적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양국 간의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원료, 부품을 수입하고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거나,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한 후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 중국, 동남아 등 많은 국가들이 밀접하게 상호 연계되는 국제분업 체계가 선순환 발전해 왔다"고 강변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명 대통령 내외, 진관사 방문…“국민 상처 보듬고 국정 정상화 매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참배하고 시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을 덧칠한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역사적인 사찰로, 호국과 독립정신의 상징적 장소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2. 광복 80년 빛 축제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광화문서 8일간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빛 축제가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축제를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라는 주제로 기획해 광화문 외벽 80m를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활용, 1945년 광복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빛으로 표현한다고 밝혔다. `80개의 빛, 하나된 우리` 연출안광화문 미디..
  3. 정부, 7월 호우 피해 복구에 2조7천억 투입… 지원·방재 강화 정부가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비를 총 2조 7,235억 원으로 확정하고, 공공시설 방재성능 개선과 피해 주민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으며, 이번 복구계획은 단순 원상복구를 넘어 근본적 재해예방과 피해지역 회복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8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
  4. ‘광복 100년을 향한 타임캡슐’ 전국 100개 학교에서 봉입식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 학교에서 미래 세대에게 광복의 의미와 대한민국 역사를 전하는 ‘광복 100년을 향한 타임캡슐 봉입식’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100개 학교에서 미래 세대에게 광복의 의미와 대한민국 역사를 전하는 `광복 100년을 향한 타임캡슐 봉입식`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열린..
  5. 여의도 ‘서울달’ 개장 1년… 탑승객 5만 명 돌파, 글로벌 관광객 사로잡아 서울 여의도 하늘을 수놓은 ‘서울달’이 개장 1년 만에 누적 탑승객 5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 이후 하루 평균 228명, 총 235일 동안 안전 비행을 이어왔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달`은 여의도 상공 130m까지 떠올라 한강과 도심의 주 · 야경을 감상할 수
  6. 한국기술교육대, ‘충남형 계약학과’ 신설… 반도체·디스플레이 인재 양성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2026학년도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충남형 계약학과’를 신설해 학사 40명, 석사 25명을 모집하며,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2학년부터 기업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게 된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1캠퍼스 전경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총장 유길상)는 충청남도 주력산업인 반
  7. 우유·발효유 제조·판매업체 점검… 6곳 위법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철 유가공품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846개 유가공업체와 판매업체를 점검한 결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업체 6곳을 적발했으며, 별도 검사에서 대장균군 초과 검출과 성분 미달 제품 11건이 확인돼 유통 차단 및 폐기 조치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난 7월 7일부터 2...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