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내림세를 보이던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다음 달인 7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7월 중 대출 연체율이 올라간 건 은행의 신규 연체 발생액(1조4000억원)이 연체 채권 정리액(7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지난 7월 말 현재 0.45%로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전인 지난 6월 말 0.41%를 기록해 석 달 만에 내림세를 보였으나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이 가계와 기업에 원화로 빌려준 전체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유형별로 보면 기업 대출 연체율이 0.59%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0.67%)이 0.0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0.57%)과 개인 사업자(0.36%)도 각각 0.07%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도 0.29%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은 전달과 같았지만,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 연체율(0.49%)이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라간 것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수백억원대 신규 대출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은행이 기존 채권을 정리하는 3·6·9·12월 등 분기말에는 내려갔다가 이후 다시 올라가는 흐름을 보이고, 전체 연체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7월 연체율이 특별히 많이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