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직전 달인 7월에 비해서는 0.2% 상승했지만 비교기준을 1년 전 같은 기간으로 할 때는 0.6% 떨어졌다. 계절 등의 여건을 고려해 전년동월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떨어진 셈이다.
물가가 너무 올라도 경제에 큰 부담이지만 반대로 내림세가 지속되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축소 우려감이 확산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0.6% 떨어졌다. 7월(-0.3%)에 이어 하락폭이 커졌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연속해서 두 달 간 하락한 건 2016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물가내림세가 역력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락요인은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농산물 가격(-11.7%)이 크게 하락했고 국제유가 내림세로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9.5%)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무(-66.1%)와 배추(-53.8%), 수박(-32%)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본요금 인상 영향으로 택시요금(15.5%)은 1년 전보다 뛰었지만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8.7%)는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변동이 큰 편이다. 이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의 근원인플레이션 역시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 변화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선행지표의 성격을 띤다. 앞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뒤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역대 최초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8월 생산자물가지수 하락 역시 9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통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는 한달 이내”라며 “생산자물가지수 구성 품목 중 일부는 그 다음달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