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유전 피격으로 이 나라의 원유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이 사태의 여파로 원유수급이 악화되면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17일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최대 20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게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선적 물량과 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향후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확대되며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국내외 유가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필요시 정유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대체수입선을 빨리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급상황 악화 시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는 2억 배럴이며 이 중 96만 배럴을 정부가 갖고 있다.
한편,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해 김 차관은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투자, 수출 등 실물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들도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