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조남호 기자]글로벌 경제가 'R(recession : 침체)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도 내리막길 신호를 보내는 분석들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드세고, 이에 맞불을 놓고 있는 우리 정부, 그리고 미국과 중국-G2 간에 심화되고 있는 무역과 환율 전쟁 등 혼재된 악재들은 우려감을 더욱 깊게 드리우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8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 현주소에 대해 비관적인 내용을 내놓고 있다. 이 정부 분석자료는 우리 경제에 대해 ‘5개월 연속 부진’이란 진단을 하고 있다.
자료는 "우리 경제는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을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경기를 부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기재부는 '4월 그린북'에서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4월에서 8월까지 연속 5개월간에 걸쳐서 ‘부진’ 지속의 평가를 낸 것이다.
그린북 자료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지만 7월부터는 상황을 조금 더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경제에 'R의 공포‘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추가로 커졌고 봤다.
그린북은 "최근 일본 정부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 이달 처음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소비 지표에 대한 진단도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6월 기준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하락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3%)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소비심리도 악화됐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9로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선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봤으나 이달 다시 감소 전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