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 미술관 소장 병풍 2점, 국내 첫 공개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 김학준
  • 등록 2025-06-23 11:46:38

기사수정
  • 국립고궁박물관, 6월 25일부터 특별전 개최
  • 구운몽도ㆍ백동자도 병풍, 우리 기술로 복원 마쳐
  • 문화유산 환수 아닌 보존처리 지원의 결실

국립고궁박물관은 25일부터 미국 포틀랜드미술관과 덴버미술관이 소장한 병풍 두 점을 국내 보존처리 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구운몽도 병풍 九雲夢圖 屛風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미국 미술관 두 곳이 소장한 병풍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특별전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을 연다. 전시작은 <구운몽도 병풍>과 <백동자도 병풍>으로, 이번 전시는 이들 작품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대중에게 공개되는 유일한 기회다.

 

두 병풍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추진하는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한국에 들어와 1년간 보존처리를 받은 후 이번에 그 성과를 공개하게 됐다.

 

<구운몽도 병풍>은 조선시대 작가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10폭의 그림으로 담은 작품으로, 미국 포틀랜드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병풍은 1910년경, 한국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 마리 처치가 학생의 부모로부터 선물받아 미국으로 가져갔고, 후에 지인을 거쳐 포틀랜드미술관에 기증되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는 과거 보수에 사용된 1913년 종묘 문서, 용 그림 초본, 1933년 신문 등 배접지가 발견되었으며, 그림의 배열이 원작과 달리 변형된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복원 작업에서는 병풍의 배치와 장황을 당시 모습에 가깝게 복원하고, 일부 폭의 길이도 늘려 가려졌던 그림 일부를 되살렸다.

 

또 다른 전시작 <백동자도 병풍>은 여러 명의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은 조선 후기 길상화로, 미국 덴버미술관이 소장 중이다. 이 병풍은 1970년 뉴욕의 아시아 고미술 갤러리를 통해 입수되었으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다. 복원 과정에서 병풍 안쪽에서 일본 매일신문(1960년)이 발견돼 1960년대 이후 일본에서 수리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존 전, 병풍에는 녹색 안료가 손상되고 크롬그린으로 덧칠된 흔적이 많았으나, 이번 처리로 인공안료를 최대한 제거하고 천연안료 색상에 맞게 복원되었다. 병풍의 장황도 19세기 후반 양식에 맞춰 새롭게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화재 전시를 넘어,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국내외 관람객과 공유하는 문화 교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앞으로도 국외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복원과 활용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고, 국민이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유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 누르지 마세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는 최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불법스팸을 통한 전화금융사기, 금융투자사기, 온라인 신용사기 등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28일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불법스팸 간편신고 앱으로 신고하기 방통위는 문자 속 인터넷주소를 무심코 클릭하거나 모르는 번호와의 통화로 인해 고액 피해로 이어...
  2.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9월 1일부터 매입 신청 개시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지방 건설투자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2차 매입 공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지방 건설투자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2차 매입 공고를
  3. 국가수사본부장도 직접 나섰다…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5편 공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본부장 박성주)가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예방 홍보 영상 5편을 제작, 28일부터 경찰청 유튜브 채널과 TV·지하철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본격 공개한다.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영상 `기관사칭편`(본부장 출연)이번 영상에는 박성주 본부장이 직접 출연해 ‘누구나 보이스피싱
  4. 스타일라잇, 정식 출시일 공개와 더불어 서울 지하철 역사 OOH 눈길 AAA급 3D 스타일링 게임 스타일라잇이 오는 9월 10일 정식 출시를 확정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사전 예약자 수가 50만 명을 돌파하며, 정식 론칭 전부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타일라잇 강남역 OOH 광고또한 정식 출시와 동시에 홍대입구역, 강남역을 비롯한 서울 주요 거점에서 대규모 옥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행
  5. SPC 리나스, 브런치 특화 매장 `용산 아이파크몰점` 개점 프랑스식 정통 샌드위치 전문점 리나스(LINA`S)가 `용산 아이파크몰점`을 개점했다. SPC 리나스, 브런치 특화 매장 `용산 아이파크몰점` 개점`용산 아이파크몰점`은 브런치 메뉴를 특화한 매장으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더센터 4층에 163㎡, 85석 규모로 자리 잡았다. 리나스를 상징하는 초록색에 우드와 크림 톤을 더한 `테라스
  6. 2025 서울-아산 청소년 역사문화교류사업 ‘Best Trip in Seoul’ 성료 서울시립화곡청소년센터(관장 정상영)는 지난 8월 27일(수)부터 29일(금)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2025 서울-아산 청소년 역사문화교류사업 ‘Best Trip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2025년 서울-아산 청소년 역사문화교류사업` 활동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이번 교류사업에는 충남 아산 지역 중등 청소년 26명이 참
  7. 일산대교, 9.1일부터 하이패스 차로 확대…출퇴근길 정체 해소 기대 오는 9월 1일부터 일산대교의 하이패스 차로가 당초 4차로에서 6차로로 확대됨에 따라 일산대교의 출퇴근길 정체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9월 1일부터 일산대교의 하이패스 차로가 당초 4차로에서 6차로로 확대됨에 따라 일산대교의 출퇴근길 정체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경기도는 민자사업자인 일산대교(주)와 함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