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북 산불 확산에 사망자 14명… 한덕수 권한대행 “추가 인명피해 막는 데 총력”
  • 강재순
  • 등록 2025-03-26 11:08:15

기사수정
  • 정부, ‘심각단계’ 전국 확대
  • 초속 25m 강풍 속 진화 난항… 주민 2만 3천여 명 긴급 대피
  • 산불 위기경보 전국 ‘심각’ 격상… 경찰‧소방도 총력 대응

정부는 경북·울산·경남 지역에서 나흘 넘게 이어지는 산불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5차 회의를 열고, 전국 산불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 · 경북 · 경남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됐으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20여 개 정부 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해 산불 대응 상황과 기관별 대처 계획을 공유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빠르게 번지며, 26일 오전 7시 기준으로 14명의 사망자와 15,158ha의 산림 피해, 주택 등 145동의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산불 진화 헬기와 고성능 장비,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건조특보와 강풍 특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황에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속 25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헬기와 드론 운영이 제한되었고, 시시각각 바뀌는 풍향과 낮은 습도는 기존 진화 방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산불 확산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경찰의 ‘갑호비상’ 발령과 국가소방동원령 확대 등 긴급 조치를 발령했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산불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민가와 병원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는 고성능 산불진화차 20대를 투입해 지연제 45톤을 살포하고 있다.

 

산불 확산으로 인해 현재 경북 지역에서는 약 23,000명의 주민이 체육관 등 임시대피소로 긴급 대피한 상태다. 정부는 요양병원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 재난취약계층 입소자 2,148명을 포함한 사전 대피 조치를 우선 실시했으며, 지자체는 읍면동 단위로 현장 예찰과 선제적 통제에 나서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번 산불은 기존 예측을 뛰어넘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때”라며, “전 기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선제적 대피와 철저한 통제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 구호와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는 항공유 등 산불진화 헬기 운용에 필요한 물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산불 대응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중대본 차원의 결의로 해석되며, 정부는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대생 65% 유급·제적·경고 대상..."8,305명 유급, 46명 제적 확정" 교육부(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가 40개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을 발표했다. 의과대학 재학생 19,475명 중 8,305명(42.6%)이 유급 처분을, 46명(0.2%)이 제적 처분을 받게 된다. 교육부(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가 40개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유급 및 제적 대상자 ...
  2. 대구시교육청, `학교로 찾아가는 생명존중 연극 공연`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5월 7일(수)부터 14일(수)까지 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명에 대한 건전한 가치 함양을 위해`학교로 찾아가는 생명존중 연극공연`을 실시한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5월 7일(수)부터 14일(수)까지 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명에 대한 건전한 가치 함양을 위해`학교로 찾아가는 생명존중 연극
  3. LH, 청년센터 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첫 운영 LH는 8일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전국 청년센터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년 주거정책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
  4. 구미경 서울시의원, 성동구 학교 재배치 논의 3차 간담회 개최 구미경 서울시의원은 8일 성동구 학교 재배치 논의를 위한 3차 주민 간담회를 열고 교육청 및 지역 주민들과 함께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구미경의원(가운데 회색정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서울특별시의회 구미경 의원(국민의힘, 성동 제2선거구)은 5월 8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간담회실에서 ‘성동구 학교 재배치
  5. 금천구, 5월부터 전 구역 주차 전수조사 실시 서울 금천구시설관리공단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주차 수급 실태 파악과 효율적 공간 활용을 위해 금천구 전역을 대상으로 주차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금천구 시흥 제4동 공영주차장 전경(사진=금천구시설관리공단)이번 전수조사는 금천구 내 주차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높이기 위...
  6. 트랙터 집회에 서울시 “교통혼잡 우려”… 전농 “경찰이 길 가로막아”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농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
  7. `57대 1` 경쟁 뚫은 80팀, 한강서 멍때리기 승부 펼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80팀 128명이 참가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시민투표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가장 ‘잘 멍때리는’ 시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경쟁하는 특별한 대회가 오는 주말 ...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