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지난 13일 `용산 꿈나무와 함께하는 마을 정원 조성` 행사를 열고 흉물처럼 방치된 빈집을 생활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우범지대를 해소하는 한편 도심 속 자연을 선사하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 자리다.
이번에 생활정원으로 다시 탈바꿈한 곳은 해방촌으로 알려진 용산2가동 내 신흥로29길 21-4(용산동2가 9-14, SH 소유) 빈집 터다. 신흥로29길 자체도 막다른 골목이지만 이곳은 특히나 골목 끝자락에 위치해 반려동물 배설물,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주민들 민원이 쇄도해 왔다.
구 관계자는 "으슥한 골목길 빈집 터를 철거해 주민을 위한 소통과 휴식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사업"이라 배경을 설명했다.
생활정원 조성에는 구와 해방촌 마을정원사 7명, 해방어린이집 원생 10명, 지도교사 2명이 참여했다. 정원은 남천 등 키 작은 나무(관목) 500여 주와 사계국화, 벌개미취 등 풀과 꽃(초화류) 900여 본을 심어 완성했다.
해방촌 마을정원사는 그간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목을 직접 배치했다. 해방어린이집 원생들도 작은 손으로 직접 꽃을 심고 물을 주며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조성한 생활정원과 맞붙은 주택에 사는 한 주민은 "쓰레기 문제도 많았고 한동안 가설 담장 때문에 동네가 삭막했다"라며 "화초를 심어놓으니 기분까지 푸릇해져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생활정원 가꾸기 외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을꽃 이름 맞히기, 친환경 소형 화분 만들기 등도 진행했다.
한편, 해방촌 마을정원사는 용산2가동과 후암동 주민들이 구성한 단체로 2019년 서울정원박람회 당시 해방촌에 조성한 정원 10곳을 관리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불편을 일으키던 곳이 휴식을 취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라며 "이웃끼리 힘을 합쳐 더욱 의미가 있는 만큼 주민분들도 애정을 갖고 이곳을 잘 돌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