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립‧은둔 가구, 세상에 한 걸음 내딛어 볼‘관악’
  • 김은미
  • 등록 2024-05-14 10:00:01

기사수정
  • 관악구, 5월 독거중장년 돌봄안전망 형성사업 새 출발
  • 고립‧은둔하는 취약계층 1인가구에 도시락, 일자리 연계로 일상 회복 지원해

외로움이 만연한 시대이다. 통계개발원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집안일을 부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어 스스로 고립되었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비율이 33%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는 한국 성인 32%가 자신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독거중장년에게 제공되는 도시락

현장 전문가들은 실직,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취약계층이 사회관계 빈곤층으로 이어져 고독사 위험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고독사 위험군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식사 지원, 대인관계 지원, 일자리 순이었다.

 

이에 관악구는 고독사 위험군의 복지 욕구를 반영한 신규사업인 ‘독거중장년 돌봄안전망 형성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독거중장년 돌봄안전망 형성사업’은 고시원 등 주거지 내부에 조리시설이 없거나 취약한 고립가구에 식사지원을 매개로 상담을 실시하고, 발굴된 대상자에게 또 다른 고립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구는 사업을 수행할 민간주체를 공개 모집해 관련 사업 경험과 역량을 갖춘 2개 기관(▲사단법인 길벗사랑공동체 해피인 ▲중앙사회복지관)을 선정했다. 두 기관은 오랜 기간 축적한 지역사회 인적, 물적 복지자원을 바탕으로 각각 관악구 대학동과 중앙동에서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학동은 서울에서 고시원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고시생이 감소한 이후에는 중장년 1인가구가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 중앙동 역시 원룸에 거주하는 청장년 1인가구 비율이 높아 돌봄안전망 사업이 필요한 지역이다.

 

사업기간은 5월부터 12월까지이며 해피인은 주 3일(월, 수, 금), 중앙사회복지관은 주 1일 대상자에게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학동이나 중앙동에 거주하는 중장년 1인가구는 상담을 거쳐 본 사업의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구는 가족, 친구와 왕래가 없이 은둔생활을 하는 주민이 구청에 접수되면 본인 동의하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편, 구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위기가구 발굴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새롭게 ‘위기가구 발굴 신고자 포상금 지급 사업’도 선보였다.

 

‘위기가구 발굴 신고’는 주민이 실직, 폐업, 질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 공공기관 등에 알려 대상자가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위기가구를 발견한 주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구는 지난 1월 첫 사업시행 이후 현재까지 20여 건의 온, 오프라인 신고를 접수했다. 위기가구에 대한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관악구에서 제1호 포상금 지급 대상자가 나왔다. 바로 관악구 미성동 주민 박씨(62세·남)다.

 

박씨는 지난해 정부 일자리에 함께 참여한 이후 알고 지냈던 김모씨가, 올해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어 일자리 참여도 못 하는 상황이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겨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복지상담채널 ‘함께해요 복지톡’에 도움을 청했다.

 

구의 신속한 상담과 조사로 김모씨는 2024년 3월 국민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자로 책정되어 안정적으로 생활을 지원받고 있다.

 

박씨는 “지인이 복지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구청에 알렸을 뿐인데 생각지 못한 포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씨는 구의 안내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에도 가입해 위기가구를 찾고 알리는 일에 동참할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스스로를 고립시킨 취약계층의 욕구에 맞춰 보다 세심하게 지원하는 일에 앞장 서겠다”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포토프린트 케이크에서 식용 불가 색소 검출…비식용 꽃도 안전성 우려 한국소비자원은 SNS에서 광고되는 맞춤형 주문 제작 케이크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포토프린트 케이크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색소가 검출되고, 생화 장식 케이크는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맞춤형 주문 제작 케이크 15개 제품 (한국소비자원 제공)최근 포토프린트, 생화장식, 레...
  2. 11개 종목 체육활동 할 수 있는 수원시 망포복합체육센터 문 열었다 수원시에서 가장 많은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이 문을 열었다. 수원시는 7일 영통구 망포동 234-9 현지에서 망포복합체육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수원시는 7일 영통구 망포동 234-9 현지에서 망포복합체육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망포공원 일원에 건립된 망포복합체육센터는 연면적 1만 3720.88㎡ 규모로 지하 2층·지상...
  3. 남양주FC, 어린이날 홈경기서 역전 드라마 완성…9경기 무패 달성 남양주시민축구단(이하 남양주FC)은 지난 4일, 남양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K4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거제시민축구단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남양주시민축구단(이하 남양주FC)은 지난 4일, 남양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K4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거제시민축구단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4대3 역전승을 거뒀다.남양
  4. 국군장병 위한 취업박람회, 고용정보원이 진로·취업 길잡이로 나선다 한국고용정보원은 5월 7일부터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참가해 국군장병을 대상으로 진로·취업 상담과 청년정책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4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서 장병이 한국고용정보원 부스를 찾아 진로 ·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국방전직교육원이 주관하며,.
  5.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엄마 살렸다”…9세 소년의 기적 부천시 부원초등학교 3학년 정태운 군이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어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내며, 학교에서 배운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태운 군과 정군의 어머니가 모범 어린이 표창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정 군은 지난 1월 8일 밤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하고 당황하지 않고 119에 즉시 신고
  6. 의대생 65% 유급·제적·경고 대상..."8,305명 유급, 46명 제적 확정" 교육부(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가 40개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을 발표했다. 의과대학 재학생 19,475명 중 8,305명(42.6%)이 유급 처분을, 46명(0.2%)이 제적 처분을 받게 된다. 교육부(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가 40개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유급 및 제적 대상자 ...
  7. 대구시교육청, `학교로 찾아가는 생명존중 연극 공연` 운영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5월 7일(수)부터 14일(수)까지 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명에 대한 건전한 가치 함양을 위해`학교로 찾아가는 생명존중 연극공연`을 실시한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5월 7일(수)부터 14일(수)까지 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명에 대한 건전한 가치 함양을 위해`학교로 찾아가는 생명존중 연극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