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 청사로 옮겨서 국민들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후보 시절 '광화문 대통령' 추진 공약이 현실성이 없는 무리한 공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은 4일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 된 이후에 장기적인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 정부에서 공약 이행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유 자문위원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기능 대체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현재 서울시와 문화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 광장 계획은 국제설계경기에 공지가 돼서 477명의 건축가가 신청해 1월21일 날 심사 결과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자문위원은 "와대 개방은 대통령께서 광화문 대통령을 하겠다 하는 뜻은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하는 것과 청와대 개방 두 가지가 기본 기조였다"며 "그 중에서 청와대 개방은 경복궁-청와대-북악산을 연결시켜서 청와대의 광화문이 아니라 광화문을 청와대 안으로 끌어들이는 확장하는 개념으로 추진해서 북악산 정축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관저 앞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는데, 이 문제를 관저 이전까지를 포함해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동선을 경호처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그러한 방향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이와 같이 결론을 내림으로써 제가 맡고 있는 광화문시대위원회는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이와 같은 사업을 실무 부서에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을 마쳤다.
한편 이날 유 자문의원의 설명에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 등 전문가들은 오늘 오후 역사성, 보안, 비용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