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Dead Cross)'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와 같은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p) 늘어난 46%로 집계됐으며 이 같은 부정평가 수치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다. 부정률이 긍정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63%)와 20대(53%), 40대(50%)에서는 긍정평가가 많았지만, 50대와 6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각각 56%와 57%에 달했다. 20대(남성 41%, 여성 67%), 30대(남성 53%, 여성 74%)에서는 성별 긍정평가 비율이 크게 엇갈렸다.
부정평가 응답자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47%), '대북 관계·친북 성향'(17%)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감소한 것은 지난 9월 초"라며 "9월 중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이 6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3%p 상승한 39%, 자유한국당은 1%p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12%,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 등 순이었다.
'만일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 같은지'를 묻는 총선투표 의향정당 조사에서는 39%가 더불어민주당을 지목했다. 자유한국당 21%, 정의당 12%, 바른미래당 7%, 민주평화당 2%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층은 18%였다.
갤럽은 "정당 지지도와 총선투표 의향 정당을 비교하면 민주당은 동일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에 표심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루 전에 발표된 리얼미터의 12월 3주차 주중집계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0%p 내린 46.5%를 기록,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46.2%와 0.3%p 초박빙의 격차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하락세에 대해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첩보보고서 언론유출과 잇따른 ‘민간인 사찰’ 주장 언론인터뷰, 야당의 ‘불법사찰’ 공세가 사흘 연속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