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가 31만개 늘었다. 그러나 '질 좋은 일자리'로 인식되는 대기업과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불안정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50대 이상의 일자리는 크게 늘었지만 40대 이하는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7일 공개한 '2017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316만개로 전년보다 31만개(1.4%)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일자리는 2000개 감소했고 중소기업 일자리는 16만개 늘었다.
◇대기업 일자리 2000개 감소, 중소기업 일자리는 16만개 증가
대기업의 경우 새로 생긴 일자리가 약 18만개에 달했지만 없어진 일자리가 이보다 많아 전체적으로는 일자리가 줄었다. 중소기업은 전체 신규 일자리(302만개)의 83.1%인 251만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
비영리 기업 일자리는 15만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2316만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영리기업이 79.6%, 비영리 기업이 20.4%였다.
영리기업이 제공한 일자리 중 대기업 일자리의 비율은 19.3%, 중소기업 일자리는 80.7%였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470만개(20.3%)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7만개 일자리가 감소되어 감소폭도 가장 컸다. 그 뒤로 도소매업 300만개(12.9%), 건설업 209만개(9.0%),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92만개(8.3%) 등 순으로 이어졌다.
◇30·40대 일자리 10만 개 줄고 50·60대 일자리 42만 개 늘어
또, 작년에 50~60대의 일자리는 40만개 넘게 늘었으나 30~40대 일자리는 10만개 감소했다.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는 전년보다 25만개가 증가해 전체 연령대 중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다.
50대가 취업한 일자리는 2016년보다 17만개가 늘었다. 반면 지난해 30대와 40대가 점유한 일자리는 전년보다 각각 8만개, 2만개 줄었다. 20대 일자리는 1만개 늘었고 19세 이하의 일자리는 1만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의 연령별 점유율은 19세 이하 0.9%, 20대 14.2%, 30대, 22.7%, 40대 26.4%, 50대 22.9%, 60세 이상 12.9%였다.
근로자 성별 일자리 규모는 20대까지는 비슷하나, 30대 이후는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가 60.4%로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364만개(58.9%)로 여성(952만개·41.1%)의 1.43배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남성이 20만개(1.5%) 증가해 여성(11만개·1.1%)의 일자리 증가율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전체 일자리 중 근속기간 3년 미만이 63.9%이었고, 10년 이상은 13.8%를 차지했다.
기업규모별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비영리기업 7.8년, 대기업 7.4년, 중소기업 3.0년으로 나타났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일자리 증감 패턴이 인구 증감과 일치한다"면서도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는데, 제조업 영위 기업의 대부분이 대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일자리의 82.3%(1907만개)가 임금근로 일자리로 1년 전보다 27만개 늘었다.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4만개 증가한 410만개(17.7%)였다.
지난해 기업체가 부도·파산·폐업·합병 등으로 없어졌거나 사업이 축소돼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71만개였다. 소멸 일자리의 절반이 넘는 138만개(50.7%)가 개인 기업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