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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박완서’...박완서와 더 깊이 만나기 위한 구성들
  • 김은미 기자
  • 등록 2018-12-14 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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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문화재단, 네 번째 문인사 기획전 주인공으로 박완서 작가 선정
성북문화재단, 문인사기획전 4 ‘지금 여기 박완서’ 오픈
장소: 성북예술창작터(성북로 23) 2층(별도 주차 공간없음)
- 전시 기간: 2018년 12월 13일(목) ~ 2019년 1월 22일(화)
- 장 소: 성북예술창작터(성북로 23/4호선 한성대입구역)
-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및 12월 25일, 1월 1일 휴관)/무료 관람

성북구 성북문화재단은 올해로 네 번째 문인사 기획전을 개최한다. 


문인사 기획전은 성북의 문인들 중 매년 한 명씩 선정하여 집중 조명해 보는 문학과 예술 간 융합프로젝트로서, 2015년 신경림 시인, 2016년 조지훈 시인, 2017년 황현산 평론가에 이어, 올해는 소설가 박완서(1931-2011)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문인사기획전 4 지금 여기 박완서 포스터 

1931년 황해북도(당시 경기도) 개풍군 박적골에서 태어난 박완서는 서울대 국문과 입학 몇 주 만에 6.25 전쟁이 발발함으로써 수많은 아픔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가족의 죽음은 물론 좌익과 우익 간 첨예한 이념대립과 경제성장기 부패와 모순이 팽배한 한국사회 앞에서 좌절이나 타협보다는 자신만의 관점과 문체를 통한 증언문학 과 세태문학의 길을 트고 꿋꿋이 걸어간 인물이다.


40세에 등단한 박완서는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수많은 문학상은 물론 보관문화훈장과 사후 금관문화 훈장(2011) 추서까지 작품성과 업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문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2011년 작고 후 지금까지도 그가 대중의 열정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준다. 자신의 독특한 사적 체험과 아픔들을 철저한 자기대면 속에서 풀어가며 끝까지 문제의식을 놓지 않은 현역작가 박완서의 문학과 삶, 그리고 그에 공감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박완서와 더 깊이 만나기 위한 구성들 

이번 전시는 박완서를 단일한 프레임에 덧씌우기보다 그를 균형감 있게 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집중된 주제가 주는 깊이와 몰입의 기쁨이 있겠으나, 한정된 시공간에서 대중에게 열린 전시로 박완서를 처음 만나는 경우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최대한 고루 조명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까닭이다.

프롤로그 개념의 개괄적인 내용들을 담은 1층을 지나, 박완서 문학의 핵심들을 다양한 자료와 예술적 해석들을 담아 그를 더 깊이 만나도록 하는 2층 공간에 다다르게 했다. ‘기억, 상상, 복제’ 테마로 구성된 2층은 ‘부재의 고고학’, ‘소박한 개인주의자’, ‘사늘한 낮꿈’의 소주제를 통해 박완서 문학에 나타나는 여성과 6.25전쟁, 한국 근현대 사회의 풍속과 부조리, 그리고 영원한 현역으로서의 박완서 등의 내용을 다룬다.


김도희 작업과정 전시는 거주 공간의 이동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방대한 출판의 연대기,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의 초판본·해외번역본·동화, 주요 저작들의 서문 모음/박완서 작고 1년 전의 카톨릭대 강연영상과 결혼식 영상 및 고향 박적골이 나온 지도/ 호원숙(수필가, 박완서 장녀)·박철수(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근혜(문학과 지성사 편집장) 등과 진행한 총 6편의 인터뷰 영상 등의 아카이빙 구성과 더불어, 김도희의 설치, 한승훈의 영상 등 시각예술 작가들의 재해석 작품, 성우 윤소라와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의 낭독극 등 예술 컨텐츠들이 함께 제시된다. 


더불어 박완서 문학이 지속적으로 소환해 내는 기억과 경험들, 소탈 하고 반듯하면서도 날선 지성 등을 구조물로 형상화한 ‘장시각융합소(홍장오)’ 의 전시 디자인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 개인만의 역사나 자전적 소설이 아닌 읽는 이들 모두의 이야기로 공명할 수 있도록 이끈 매혹적인 인물이자 ‘모두의 현재 진행형’ 박완서를 풍성한 아카이빙 자료와 예술작품들을 통해 조명한 <지금 여기 박완서>展을 통해 그의 문학이 주는 가치를 각자 새롭게 되새기며 가슴 따뜻해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연계행사 풍성 

전시와 더불어 사전강좌, 좌담회, 낭독극 등 풍성한 연계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다.

본격적인 12월 전시에 앞서 사전강좌 프로그램이 11월 아리랑도서관 에서 세 차례 진행되었다. 1강 ‘박완서,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시간에는 시인 이병률이 가까이서 지켜본 생전 박완서의 인간적 면모에 대해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강 ‘박완서의 문학작품으로 본 서울: 거주풍경’에서는 건축학자 박철수가 박완서 문학 속에 형상화된 서울의 풍경을 통해 당대의 거주문화와 그것의 시대별 추이를 입체감 있게 복원해냈다. 


마지막 3강 ‘생존의 말, 생명의 서사: 박완서 소설의 말(하기)’시간에 는 문학평론가 황도경이 박완서 소설 속 여성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그들의 언어가 사회적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몸의 언어’였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냈다.

12월에는 두 개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2월 18일 저녁 7시 30분 성북예술창작터에서는 박완서의 마지막 장편 ‘그 남자네 집’이 낭독극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입말의 활력이 잘 보존된 글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완서의 문학을 눈이 아닌 귀로 음미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성우 윤소라가 읽고,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가 연주한다.

12월 20일 저녁 7시 30분 라파엘센터에서는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박완서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해보는 좌담회가 예정돼 있다. 


2018년 결정적 전기를 마련한 남북 평화체제 시대 그리고 ‘페미니즘 2.0’,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에 다시 읽게 되는 박완서 문학의 생명력은 여전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패널로는 국문학자 이선미, 여성학자 임옥희, 문학평론가 고명철, 그리고 수필가이자 박완서의 장녀 호원숙이 참석한다.

전시 및 연계행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성북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터 또는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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