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용노동부, `넥슨-손가락` 사태에도 게임업계 성차별 관행 대응은 無
  • 김은미
  • 등록 2024-03-02 18:49:00

기사수정
  • 노동부 "관련 특별근로감독은 계획하고 있지 않아"...산안법상 고객응대근로자에 대한 부분만 점검
  • 국정감사 지적사항인데...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지속 반복되는 현실은 외면
  • 장혜영 "정부의 외면은 유저들의 여성 창작자 공격과 넥슨의 갑질을 정당화하는 것....조속한 근로감독 필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고용노동부에 질의하여 받은 답변에 따르면, 노동당국은 `넥슨-집게손가락` 사건 등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게임업계 성차별에도 관련 점검 계획이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자료사진

서울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게임업계 고객응대근로자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41조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제한적인 조치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 성차별 관행에 대한 시정조치 계획은 없었다.

 

최근의 `넥슨-집게손가락 사태`는 일부 게임 유저들이 동영상의 특정 손가락 모양을 두고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도라며 영상 제작사인 하청 업체에 재직 중인 여성 창작자를 `남성혐오자`로 지목해 공격하고 넥슨 측은 하청업체에 사과를 종용하고 하청업체를 비난하는 방송을 한 사건이다.

 

실제 해당 영상을 작업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음이 밝혀진 이후에도 넥슨 측의 사과는 없었고 공격을 받은 하청업체와 창작자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페미니즘 사상검증`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GS25, IMC게임즈, 림버스 컴퍼니 등 수년째 반복적으로 벌어져 여성 창작자들을 위축시키고 해고 위협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혜영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의 성차별적 관행을 점검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고용노동부는 답변을 통해 "서울고용노동청은 지난 12월 게임업체에 대해 감정노동 보호조치 위반여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바 있"으나, "서울지방노동청의 점검은 게임업체의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 성차별적 관행에 대한 특별감독이 아니라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게임업체의 산안법 위반과 관련 특별근로감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서울고용노동청은 장혜영 의원실에 보낸 답변을 통해 서울소재 5인이상 게임업체 523개소에 대한 자율점검, 10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이행했다고 하였으며, 이 중 3개소에 대한 행정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게임업체가 존재하는 경기권역에서의 조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용노동부는 관할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1월 16일부터 한달간 "게임업종 5개사에 대하여 산안법 제41조에 따른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 등’ 위반여부를 점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청과 같은 내용의 점검으로 역시 `넥슨-집게손가락 사태` 등의 성차별적 관행에 대한 조치라고는 보기 어렵다.

 

장혜영 의원은 "이미 10월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 게임업계의 성차별적 관행 문제가 지적되었고, 넥슨-손가락 사태까지 터지면서 그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는데 핵심적인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산안법 일부 조항 관련사항만 점검하는 것은 대응을 회피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고객응대근로자에 대한 보호에만 한정하는 것은 사상검증 문제의 주요 피해자인 창작자들의 문제를 배제하는 것으로 정부는 넥슨의 하청업체에 대한 부당한 압력과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 게임업체의 성차별 문제를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비판한다.

 

근로감독의 조건 역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 관련 근로감독관 집무규정을 들어 근로감독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제12조를 보면 얼마든지 수시감독 또는 특별감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정부가 게임업계 성차별 관행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서 집게손가락 사태와 같은 일부 유저들의 여성 창작자 공격과 하청업체에 부당한 사과를 강요한 넥슨의 행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조속히 근로감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사진 왼쪽)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찾은 김완섭 환경부 장관(사진 오른쪽)에게
  2.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2025. 5. 16(금) 10:00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회의실에서 반도체, 배터리, 자동
  3.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
  4.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
  5.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
  6. 국가공무원 7급 공채 경쟁률 44.6대 1…행정직 인사조직 131대 1 ‘최고’ 2025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44.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도보다 경쟁이 다소 치열해진 양상이다. 인사혁신처는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원서접수 결과, 595명 선발 예정인 이번 시험에 총 2만 6,511명이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5월 12일부터 16일
  7. 금천구,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일자리 탐색…첫 `온라인 일자리박람회` 개최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오는 5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 `굿 JOB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오는 5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 `굿 JOB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온라인 일자리 박람회는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대응하고 다양한 직종의 구인 기업을 섭외해 구직자...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