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터에서 한강으로 걸어가는 널찍한 진입로가 새로 생겨났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대로 서측 원베일리 공공보행로에서 반포한강공원 진입로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하고 이번 달 공식 개통했다고 밝혔다.
반포한강공원은 세빛섬과 서래섬, 달빛무지개분수 등 볼거리가 많고 잠수교를 통해 한강 남·북의 자전거도로로 연결돼 이용객들이 많은 한강의 명소다. 특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가 개최할 때는 하루 최대 15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인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고속터미널역에서 반포한강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포대로 동측 보도를 따라 걸은 후 횡단보도를 건너 잠수교 방향으로 연결되는 지하도를 이용해야 했다.
동측 보도는 인파에 비해 폭이 좁아 사람들이 교행하며 지나다니기 힘들고, 유모차나 짐수레를 끌고 가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인파가 많을 때는 차도까지 보행자가 밀려 나와 교통사고 위험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년 반포대로 서측의 원베일리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준공되면서 바로 앞 공공보행로가 개통됐다. 폭 6∼8m 이상의 쾌적하고 넓은 보도가 만들어졌지만 한강 잠수교로의 접근은 막혀 있었다.
이에 구는 이 공공보행로에서 한강 보행 접근이 가능하도록 팔을 걷어 붙였다. 횡단보도 신설은 경찰청 심의에서 결정하는 사항으로, 구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서 서울경찰청, 서울시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에서는 관련기관들과 협업해 교통시뮬레이션 검토를 거쳤고, 마침내 작년 12월 심의를 열어 이를 통과시켰다.
경찰청에서는 반포대로와 올림픽대로의 차량 소통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는 버튼식 횡단보도(보행자 작동 신호기)로 하고, 횡단보도 주변에 교통안전시설물 보강설치를 심의조건으로 제시했다. 구에서는 보행자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횡단보도 주변에 신호·과속 단속카메라, 경보등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지하도에 접한 보도를 확장했다. 또한 눈에 잘 띄는 활주로형 횡단보도 조명과 바닥신호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원베일리아파트 재건축조합에서는 횡단보도 공사비 일부와 한강연결로 기본 구상용역비를 부담하는 등 힘을 보탰다. 민과 관이 공동으로 함께 노력해 얻은 결실이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잠수교 보행화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직접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등 한강이용인구 증가에 맞춰 다양한 접근로 개설을 검토중에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반포대로 원베일리측 횡단보도가 신설돼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한강공원까지 오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서울시, 서울경찰청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