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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유서에 "내가 모든 것 안고 간다"
  • 이종혁 기자
  • 등록 2018-12-08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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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사고시 헌신적으로 최선 다했다...사찰로 단죄한다니 안타깝다"
  •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 바란다...사랑하는 가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전 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유서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면이 전 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유서를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 첫머리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장심사를 담당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검찰측에게는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거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전했다.  


또 가복과 친지들에게 용서를 구한 다음,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3일 기각됐다.

다음은 이날 공개된 이 전 사령관의 유서 전문이다.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음.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검찰 측에게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랍니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60평생 잘 살다가 갑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

이재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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