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거대양당, 국회심의과정에서 기후대응예산 1338억원 더 깎았다
  • 김은미
  • 등록 2024-01-23 08:52:00

기사수정
  • 2024년 기후위기 대응예산 13조 8259억원…국회, 정부안에서 1338억원 삭감
  • 전체 예산 총지출 3000억원 삭감분의 절반에 가까워
  • 장혜영 “정부여당도 제1야당도 기후대응 의지 없어…기후대응 예산 깎아 지역구 챙기기 한 셈”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후위기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탄소중립위원회 제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기후위기 대응예산은 1338억원이 더 삭감된 13조 8259억원에 그쳤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후위기특별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지난 4월에 의결되었던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 국가기본계획에서 2024년 재정투입 목표였던 17조 2414억원에서 최종적으로 3조 4155억원(19.8%) 미달한다. 장혜영 의원은 “정부여당도 제1야당도 기후대응에 의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소중립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 기후대응 예산으로 19개 부처 379개 사업에서 13조 9598억원을 편성했다. 최소한 국가기본계획 재정투입 수준(17조 2414억원)으로는 증액해야 한다는 장혜영 의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양당은 1338억원(1%)를 더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국회심의과정에서 삭감된 전체 예산 총지출 30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2024 기후위기대응예산 국회 심의 결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에서 탄소중립위원회 제출자료 정리)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된 사업은 18개로, 총 2073억원을 줄였다. 무공해차 보급사업(-795억원),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500억원), 탄소중립전환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350억원) 등이 눈에 띈다. 증액사업은 38개로 735억원 증가에 그쳤다. 녹색정책금융활성화(+132억원), 자동차사업기술개발(61억원), 온실가스관리인프라구축(+59억원) 등이 있었다.

 

장혜영 의원은 “대체로 대규모 융자 및 기술개발 사업을 삭감하고, 자잘한 R&D사업 등에 일부 예산을 배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부처별로 보면 환경부의 예산이 가장 많이 삭감됐다. 5조 5532억원에서 5조 4430억원으로 1102억원(2.0%)이 줄었다. 산업부(-130억원, 4.5%), 국토부(-116억원, 3.9%)의 기후대응 예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 해수부(+90억원, 2.0%), 복지부(+41억원, 3.5%)사업은 증액됐다.

 

장혜영 의원은 “국회 심의의 제도적 한계로 증액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기후대응 예산 총액의 삭감은 최소한 막아야 했다”며 “거대양당이 기후대응 예산을 희생시켜 지역구 사업 나눠먹기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국가기본계획에 3조원 이상 미달하는 기후대응 예산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예산 없는 기후위기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LH, 청년센터 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주거상담소’ 첫 운영 LH는 8일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전국 청년센터 근로자를 대상으로 청년 주거정책 상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찾아가는 청년 주거상담소(근로자편)`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
  2. 트랙터 집회에 서울시 “교통혼잡 우려”… 전농 “경찰이 길 가로막아”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농은 경찰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1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최한 트랙터 집회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청했으며, 전...
  3. 국토부 "창원NC파크 재개장, 조속 안전조치 완료 시 가능... 타 구장 점검은 사용제한 의미 아냐" 국토교통부가 창원마산야구장(NC파크) 외벽 부착물 낙하 사고와 관련해 정밀안전진단이 재개장의 필수 조건이 아니며, 다른 프로야구장 점검도 사용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벽 부착물(루버) 낙하 사고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창원시와 창원시설공...
  4. `57대 1` 경쟁 뚫은 80팀, 한강서 멍때리기 승부 펼친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80팀 128명이 참가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열고, 시민투표와 심박수 측정을 통해 가장 ‘잘 멍때리는’ 시민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 모습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경쟁하는 특별한 대회가 오는 주말 ...
  5.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교체는 새벽 쿠데타… 내란 본당 자처”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전격 교체한 데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정당이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
  6. 옹진군 덕적면, 죽노골 해변 해양환경정화 `클린업데이` 실시 옹진군 덕적면(면장 김남우)은 14일, 소야리 죽노골 해변 일대에서 해양환경 정화를 위한 클린업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옹진군 덕적면(면장 김남우)은 14일, 소야리 죽노골 해변 일대에서 해양환경 정화를 위한 클린업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정화활동에는 면 직원과 이장단, 일자리 참여자 등 약 40여 명이 함께 참
  7.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6월 개막…"기후위기, 스크린으로 말하다" 환경재단은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오는 6월 5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환경 감수성을 예술로 풀어내는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로서의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