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1월1일부터 쪽방주민 위한 ‘밤추위 대피소’ 4개소 운영
  • 김은미
  • 등록 2024-01-08 15:32:45

기사수정
  • 시, 난방비 등 고려해 ‘밤추위대피소’ 운영하는 소상공인 영업손실 보전책 마련
  • 목욕탕 단골 손님인 쪽방촌 이웃 지키려, 동행목욕탕 사업주들 야간 운영 동참

# 작년 여름 쪽방에만 있다가 넓고 시원한 무더위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으면, 한파를 견디고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남대문쪽방촌 주민 A씨

 

# 쪽방촌은 겨울에 온수를 쓸 수 없는 곳이 많아요! 따뜻한 물로 씻으려고 교회나 병원을 찾아가기도 해요. 따뜻한 물로 씻고 편히 잘 수 있으면 더없이 좋지요. - 영등포쪽방촌 주민 B씨

 

코로나19 이후로 심야영업을 중단했어요. 난방비도 올라서 겨울철 야간 운영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동행목욕탕 이용 주민들하고 정이 들었는데, 이 추운 겨울에 고생할 생각을 하니 맘이 편치 않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 동행목욕탕 사업주 C씨

 

서울시는 한파로부터 쪽방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2개월간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야간 한파쉼터 ‘밤추위대피소’ 4개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업주 간담회

‘약자와의 동행’을 기조로 삼고 있는 민선8기 오세훈 시장은 쪽방촌 동행시리즈 사업의 첫 번째로 ‘동행식당’을, 두 번째로 ‘동행목욕탕’을 추진하였다.

 

한미약품(주)의 후원으로 추진되는 동행목욕탕은 샤워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주민에게는 월 2회 목욕권을 제공하며, 코로나19 및 고물가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이용대금과 운영지원금(월 100만 원)을 지원하여 경영위기 극복을 돕는, 서울형 상생복지모델 사업이다.

 

동행목욕탕은 돈의동쪽방촌 2곳, 창신동쪽방촌 1곳, 남대문쪽방촌 2곳, 서울역쪽방촌 2곳, 영등포쪽방촌 1곳 총 8개소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23년 3월부터 12월까지 쪽방주민은 월 2회(7~8월은 폭염대비 월 4회) 이용권을 제공 받아, 8개 동행목욕탕을 총 22,777명이 이용하였고, 여름철 특별보호대책기간 중에 운영된 ‘밤더위대피소’에는 약 1,200의 주민이 이용하였다.

 

‘밤추위대피소’는 종로,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 권역에 각 1개소씩 총 4개소가 운영되며, 60일간 2,500명의 쪽방주민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8개소의 동행목욕탕 중 5개 업소가 잠자리 확보가 가능하였으며, 이 중 쪽방촌별 주민 수요와 목욕탕의 야간운영 여건을 고려하여 최종 4개소를 선정하였다. 각 목욕탕별로 하룻밤에 최소 30명에서 65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2023년 쪽방주민 실태조사에서, “겨울 춥다”고 응답한 주민은 약 30% 수준으로, 쪽방촌별 “겨울 춥다” 응답한 주민수와 최근 5년간 한파주의보 발효일수 19일을 적용해 약 2,500명을 지원 인원으로 결정하였다.

 

쪽방주민들은 쪽방상담소에서 ‘밤추위대피소’ 이용권을 신청·수령할 수 있으며, 보일러가 없는 등 난방여건이 나쁜 쪽방건물에 거주하는 주민을 우선 지원대상자로 선정하여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밤추위대피소’ 사업에 참여하는 목욕탕 사업주들은 동행목욕탕 사업으로 단골이 된 쪽방주민들이 추운 한파에 고생할 것을 안쓰럽게 생각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목욕탕 사업주들은 ‘밤추위 대피소’를 운영하기 위해서 야간 종사자를 최소 1인 이상 구해야 하며, 고물가에도 난방을 계속해야 되는 상황이라 영업손실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쪽방주민에 대한 선입견으로 동행목욕탕 지정조차 꺼렸던 한 목욕탕 사업주는 약 10개월간 동행목욕탕 사업에 참여하면서 쪽방주민들과 정이 들게 되었고, 그분들이 겨울철에도 냉골에서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열게 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처럼 목욕탕 사업주들이 쪽방 주민을 이웃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지난 여름 밤더위대피소보다 1개소 늘어난 4개소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목욕탕 사업주들의 밤추위대피소 운영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야간운영 인건비,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목욕탕별 이용요금을 협의하고 주민 수요 및 수용가능 잠자리 수를 계산해 영업손실 보전책을 마련하였다.

 

‘밤추위 대피소’는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60일 간 운영되며, 신규 참여하게 된 서울역(동자동)쪽방촌 목욕탕은 운영 준비기간이 필요해 일주일 늦은 6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또한 목욕탕별 사정에 의해 휴무일이 있는 경우 겨울철 특별보호대책기간 내(~2023.3.15.)에서 운영일은 조정할 수 있으므로,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운영을 맡은 창신동·남대문·서울역·영등포 각 쪽방상담소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같은 기간에 온수사용이 어려워 겨울철에는 더 씻기 어려운 쪽방주민들을 위해 동행목욕탕 후원사인 한미약품(주)도 주간목욕권 지급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한겨울 밤, 쪽방 주민들이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밤추위대피소를 마련하게 되었다. 많은 쪽방 주민들이 난방비 걱정없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주거 취약계층인 쪽방주민에게는 겨울 추위가 재난이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감사업무 능률 높이고 기관 간 협력 다져 충남도는 9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4년 충청남도 감사관계관 역량 강화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충남도는 9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2024년 충청남도 감사관계관 역량 강화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워크숍은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 방향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도·시군·공공기관 감사관계관의 감사업..
  2. 인천공항 세관 해외직구 통관 및 마약탐지견 현장 점검 김윤상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9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공항세관을 방문하여 해외직구물품 통관장(특송물류센터)과 마약탐지견 훈련센터 등 마약 탐지 시설 및 검사 현장을 시찰하고 마약단속 역량을 점검했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5월 9일 오후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를 방문,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마약이 검출된 마약이 ...
  3. 청주시, ‘2024 세대공감, 티키타카 소통 워크숍’ 운영 청주시는 5월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 청주S컨벤션과 옥화자연휴양림에서 ‘2024년 세대공감, 티키타카 소통 워크숍’을 운영했다. 청주시, `2024 세대공감, 티키타카 소통 워크숍` 운영최근 공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저연차 직원(임용 5년 이내)들이 많아짐에 따라 조직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배 공무원들과 공감하
  4. 광명시 자치분권의 역사적 성과 ‘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 1주년 기념행사’ 밤일마을에서 열려 1년 전 광명시 자치분권의 역사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던 주인공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 백지화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9일 밤일마을에서 열렸다.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 백지화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9일 밤일마을에서 열렸다. 밤일마을은 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의 예정지였던 장소로 주민들이 모여 비...
  5. 차량 등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 자영업자 부담은 낮추고 기회는 높인다 행정안전부는 차량 광고 표시 부위 확대 등 규제를 완화하고, 공공목적 광고물의 주기적 안전점검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개선내용을 담은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개정안이 5월 21일(화)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표시구역이번 개정안은 옥외광고 기회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관련 산업을 진흥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생
  6. 충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기공식 개최 충북도는 9일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1-2번지(밀레니엄타운 내)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건립부지에서‘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건립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기공식 이날 기공식에는 정선용 행정부지사, 송재봉 국회의원 당선인 등 충북도 유관기관 단체장,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
  7. 울산시 울산 조선 및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 완료보고 울산시는 5월 9일 오후 2시 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울산 조선 및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로드맵) 완료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울산 조선 및 유관산업 발전 종합 계획 완료보고이날 보고회는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에이치디(HD)한국조선해양,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울산항만공사, 조선‧해운‧항만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