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 398번지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한 `조합직접설립`이 목전이다.
중구는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사업 구역 내 토지 등 소유자의 조합직접설립 동의율이 7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동의율 75%가 되면 구는 조합직접설립 지원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중림동 398번지 일대는 지난달 14일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됐다. 구역 면적은 2만8천315㎡로 최고 25층 높이의 공동주택 791세대가 들어선다. 지하철 충정로역(2호선)에 바로 접해 있고 10분 이내면 도심부에 진입할 수 있는 요지 중의 요지다.
2020년 3월 재개발사업에 첫발을 들인 지 3년 만에 구역 지정까지 왔다. 다음 단계는 재개발조합 설립이다. 중구는 조합직접설립을 통해 사업기간 단축을 모색한다.
조합직접설립은 기존 절차에서 추진위원회를 생략하고 조합 설립까지 드는 비용을 공공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구는 조합장 선출까지 정비업체 선정, 주민협의체 구성 등 각종 행정 절차를 수행한다.
통상 조합 설립 소요기간이 평균 5년인데 반해 2년 내로 조합을 만들 수 있고 사업비용도 아끼게 되니 주민 입장에서는 `모르면 손해`인 제도다.
그동안 중구는 조합직접설립 동의율을 올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들였다. 구역 내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제도를 알리고 주기적으로 설명회와 아카데미를 열어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
여기에 구역 내 거주하지 않는 토지 등 소유자와도 일일이 연락하고 경우에 따라선 1대1 가정방문까지 감행하면서 `그물망 소통`을 펼쳤다. 그 결과 1년 전 49%에 머물렀던 동의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중구는 지난 11일 저녁 중림동주민센터에서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직접설립을 주제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비사업 모범생으로 통하는 관내 신당10구역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주민들의 의지를 북돋았다.
현재 신당10구역은 조합직접설립 절차에 들어갔고 매우 이례적으로 36일 만에 조합설립 동의(75%)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지인 신당10구역은 조합직접설립도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는 남은 동의율 확보에 매진하여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사업도 연내 조합직접설립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추진위원회에서의 주민 간 알력 다툼으로 재개발사업이 표류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은데 이는 선량한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간다"면서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은 이런 갈등 없이 일사천리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동의율 달성에 주민 여러분의 참여와 단결된 모습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