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재부 눈치에 통계 지우는 한은 성장률 전망 때마다 ‘이것’ 감췄다
  • 조남호
  • 등록 2023-10-05 15:37:08

기사수정
  • 성장률 핵심요소 ‘정부소비’ 통계, 전망 보고서마다 지워져
  • 정해진 예산 집행하면서 “변화무쌍해 못 밝힌다”는 기재부
  • 예산 규모 큰 해외 주요국들은 정작 연2~4회 투명하게 공개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경제 기관들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GDP 구성 핵심요소인 ‘정부소비 성장률’ 통계를 지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

지출이 변화무쌍한 특성 탓에 공개할 수 없다는 정부 해명과 달리 해외 선진국들은 연 최대 4회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에 따르면 그간 한국은행과 KDI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핵심통계인 ‘정부소비 성장률’을 임의로 숨겼다.

 

정부소비 부문은 민간소비, 투자, 순수출과 함께 GDP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3 대한민국 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소비 규모는 406조원으로, 대한민국 GDP 2162조원의 19%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정부 재정 정책의 기조를 가늠하는 중요한 통계를 감춘 채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이미 지난 기간에 대한 사후분석 리포트에서는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정부소비 전망치를 공개하라는 국회의 요구에 기획재정부는 “세입 여건, 재난 대응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라 변동하는 정부소비 특성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한국은행, `23.9.5.)

이에 대해 홍성국 의원은 “민간소비, 기업투자 등도 예측·공개하는데 정해진 예산을 절차대로 집행하는 정부가 변동성 핑계 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GDP 규모가 훨씬 큰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오히려 정부소비 전망을 정례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한국은행이 제출한 ‘OECD 주요국의 연간 정부소비 전망치 공개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의회 및 독립기구를 통해 연 2회 정부지출 전망을 공개한다. 독일은 중앙은행에서 연 2회, 정부에서 연 1회 공개한다. 캐나다와 프랑스는 중앙은행이 연 4회에 걸쳐 전망치를 발표한다. 정부소비 전망을 아예 공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KDI는 차치하더라도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기재부의 눈치를 보느라 주요 통계를 감춘 점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보고서 부문별 담당자 현황’에는 유일하게 정부소비 부문에만 담당자가 없었다.

 

홍성국 의원은 “정부 입맛대로 통계를 감춰주는 행위는 한국은행의 대내외 신뢰도 및 독립성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기침체, 세수결손 등 위기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 정책 방식이 불안정하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고객 금융 안정성 먼저 챙겼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원의 금융부담 완화와 자금조달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행보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원의 금융부담 완화와 자금조달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행보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목)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2. 고양시-고양교육지원청, 상생 협력으로 지역 교육 발전 이끈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지난 29일 고양시청 백석별관에서 `2025년 상반기 고양상생교육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고양교육지원청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지난 29일 고양시청 백석별관에서 `2025년 상반기 고양상생교육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고양교육지원청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3. 경기도, 국비 10억 원 확보…올해 16개 시군 1,080㎞ 구간 지반탐사 예정 `지하 공사현장·땅꺼짐 특별안전대책`을 추진중인 경기도가 시군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지원하기 위해 국비 10억8천만 원을 확보하고 올해 16개 시군 지반탐사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 국비 10억 원 확보...올해 16개 시군 1,080㎞ 구간 지반탐사 예정앞서 도는 `지하 공사현장·땅꺼짐 특별안전대책`의 하나로 국
  4. ‘언어를 배우다, 커리어가 되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202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장지호)는 6월 1일(일)부터 7월 17일(목)까지 202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가 6월 1일(일)부터 7월 17일(목)까지 2025학년도 2학기 신 · 편입생을 모집한다. 사진은 사이버한국외대 전경2004년 개교한 사이버한국외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육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집약...
  5. 건국대 GTEP 사업단, 전국 1위 성과로 무역 실무 교육 모범 입증 건국대학교 GTEP 사업단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4년도 GTEP 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실무형 무역 전문가 양성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건국대 GTEP사업단건국대학교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 사업단, 단장 전동석)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2024년도 GTEP 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6. 광명시, 식습관부터 구강 건강까지 챙기는 경로당 주치의 서비스 강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어르신 건강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광명시, 식습관부터 구강 건강까지 챙기는 경로당 주치의 서비스 강화경로당 주치의 사업은 의사, 한의사 등 보건의료인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건강 상담과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거동이 ...
  7. 인천시, 안전한 수돗물 공급 위한 시설물 집중점검 실시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 상수도사업본부는 여름철 기온상승에 따른 수돗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주요 수도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안전한 수돗물 공급 위한 시설물 집중점검 실시상수도사업본부는 도·송수관로 총 814㎞ 구간에 대해 제수...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