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사람들도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다?
  • 김은미
  • 등록 2023-07-03 09:00:01

기사수정
  •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의 국채보상운동` 발간
  • 대한제국기 서울에서 펼쳐진 국채보상운동의 역사를 밝힌 6편의 연구 논문 수록
  • 국난 극복을 위하여 서울의 아동·청년·여성·언론 등이 일제 경제침탈에 대항한 역사 조명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역사중점연구 제15권 `서울의 국채보상운동`을 발간하였다. 이번 책에 수록된 6편의 연구 논문은 대한제국기 서울에서 펼쳐진 국채보상운동의 역사를 조명했다.

 

`서울의 국채보상운동` 표지 일부 사진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었으나, 서울은 지역적 특성으로 전국의 국채보상운동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의 역사 중 아직 개척되지 않았거나 취약한 분야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2016년부터 <서울역사중점연구> 시리즈를 기획하여 편찬하고 있다. 신진연구자를 육성하고 ‘서울 역사 전문가’의 저변을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서다.

 

먼저 성주현(청암대 교수)의 〈서울지역 국채보상운동의 전개 양상〉에서는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서울 사람들을 분석했다.

 

국채보상운동은 애국계몽운동 단체에서 활동한 지식인과 상인들이 주도하여 단체를 조직하였고, 모금활동에는 고종황제와 황실, 관료, 승려, 군인, 학생, 여성, 인력거꾼, 기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였다.

 

두 번째 논문인 이동언(선인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서울지역 국채보상운동 단체의 모금 활동〉에서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단체들을 다루었다.

 

국채보상운동기성회, 국채보상중앙의무사 등 다양한 단체들이 조직되어 국채보상운동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출판사를 겸하는 책방, 신문사, 잡지사 학교 등에서는 의연금을 모았고, 모아진 의연금은 국채보상지원금총합소와 국채보상연합회의소가 수합·관리했다.

 

세 번째로 김혜진(경성대 교수)의 〈여성들의 현실 인식과 국채보상운동〉에서는 국채보상운동에서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활약한 모습을 분석했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단연(斷煙)운동을 한 것과는 달리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현금, 패물, 쌀 등 곡물과 같이 자신들이 보탤 수 있는 물품을 의연하는 방식으로 참여하였다. 한편, 대안동 ‘국채보상부인회’와 ‘부인감찬회’ 등과 같이 가정 내외에서 차별의 대상이었던 ‘첩’들도 국채보상운동에서 활약을 펼쳤다.

 

네 번째로 박상준(독립기념관 연구원)의 〈국채보상운동 전개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과 서울지역 의연 사례 보도 양상〉에서는 당시 언론의 활동을 다루었다.

 

언론사들은 단순히 기사를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내에 수금소를 설치하여 의연금 모집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했다. 국채보상 단체들과 연계되어 의연금의 모집-관리-광고가 이루어졌다. 또한 아동·청년·여성 등 그간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은 주체들의 의연 사례를 보도함으로써, 전 국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다섯 번째로 이승윤(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학예연구사)의 〈일제의 탄압과 의연금 행방〉에서는 일제에 의하여 국채보상운동이 좌절된 과정을 살펴봤다.

 

1907년 통감부에서 양기탁을 강제 체포한 후 의연금을 사적으로 유용하였다는 혐의로 재판을 진행하였다. 비록 무죄가 선고되었으나 의연금의 관리에 대한 여론의 논의가 분분해지자, 의연금을 상세히 조사하여 국민들의 의혹을 풀겠다는 각종 단체들이 연이어 결성되었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상실하며 ‘국채보상금’은 명분을 잃게 되었고, 의연금은 일제의 수중에 넘어가버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형목(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의 〈서울지역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성격〉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을 ‘민중 주도의 국가재난극복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국채보상운동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양반·상인·양인·군인·백정·종교인·학생·걸인·죄수 등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일원으로 책무를 하고자 한 자발적 실천 운동이었다.

 

의연금 행방의 처리 과정 및 국권 상실 이후의 대응 등은 당시 시대적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들은 ‘국민참여기록물’로서 높이 평가받기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서울의 국채보상운동`의 가격은 1만 원이다. 시민청 서울책방과 온라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채보상운동은 국권 상실의 위기 속에서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고자 시도한 뜻깊은 운동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도 <서울역사중점연구> 시리즈를 통해 서울의 역사를 의미 있게 조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 범죄 취약 1인점포 `안심경광등` 신청 2일 만에 조기 마감 서울시가 카페, 미용실, 네일숍 등 혼자 일하는 1인점포의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원하는 ‘안심경광등’이 신청 개시(6.3.) 다음 날인 4일(화) 총 5,000세트가 조기 마감됐다.  오세훈 시장은 경광등 배포에 앞서 지난달 1일 1인점포 관련 6개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1인점포 사업주의 애로사항과 안심경광등에 대한 건의사항 등...
  2. ‘2024 세계대중교통협회 서울회의’…기후동행카드 교통혁신 알려 세계 교통기관 관계자가 모여 현안과 정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권위있는 국제 회의에서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대중교통 운영, 친환경·미래 교통 전략 등 우수한 교통 정책 성과를 알렸다.  기후동행카드 성과 발표중인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서울시가 선진 교통정책을 알리고, 교통분야 국제 교류 강화를 위해 6월 3일(월)
  3. "피서오세요" 웅포문화체육센터, 시원하게 새단장 익산시 웅포문화체육센터가 22년 만에 새단장했다. 새로워진 웅포문화체육센터는 짙은 녹음 아래 시원한 물이 흐르는 송천계곡과 어우러지며 올 여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웅포문화체육센터 새단장 정헌율 익산시장은 7일 웅포면 송천리 웅포문화체육센터와 송천계곡을 직접 찾아 새로 조성된 시설 곳곳을 살폈
  4. 윤병태 시장,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 점검 윤병태 시장이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추진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윤병태 시장이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나주시는 7일 윤병태 시장이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를 앞두고 중앙동 동점문 인근을 찾아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
  5. 안산시,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 불법 행위 사전 차단 안산시는 오는 8월까지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무더운 여름철 악취 발생으로 인한 민원에 선제 대응하고 집중호우 시 오염물질을 무단배출 등 불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안산시, 하절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 불법 행위 사전 차단(야간시료채취)점검 대상은 ▲대기&mi...
  6.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위한 왕의궁원 프로젝트 ‘속도’ 전주시가 후백제에 대한 조사연구기관인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유치전에 돌입하고, 각종 사업 재원확보를 뒷받침할 고도 지정에 속도를 내는 등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위한 왕의궁원 프로젝트 `속도`시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한 데 엮어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관광적 가
  7. 거제시, 이수도 생활쓰레기 일제 수거 거제시는 7일 청소차량 4대, 집게차량 1대, 바지선 1대를 동원, 이수도 마을 곳곳에 방치되었던 생활쓰레기 30여 톤을 일제히 수거해 마을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거제시, 이수도 생활쓰레기 일제 수거 이수도는 1박 3식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nbs...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