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심상정,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결정
  • 이성헌
  • 등록 2023-03-08 11:10:34

기사수정
  • 8일 국회 소통관서 기지회견 열어 한국환경연구원(KEI) 검토의견서 공개
  • 제2공항 조류 충돌, 제주공항 최대 8.3배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는 근거로 사용한 전문기관 검토 의견이 환경부 입장과 대치되는 결과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심상정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지회견을 열어 한국환경연구원(KEI) 검토의견서를 공개했다.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백지화전국행동, 한국환경회의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지회견을 열어 한국환경연구원(KEI) 검토의견서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제2공항 입지타당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는 검토기관 세부 의견서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정작 밝혀진 의견서에는 이를 부정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났다.

 

심 의원이 이날 회견에서 밝힌 KEI 검토의견서에는 제2공항 부지 조류 충돌수가 기존 제주공항에 비해 최소 2.7배에서 최대 8.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류 충돌이 가장 빈번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과 비교해봐도 1.6~4.96배 높은 수치다.

 

관련해 KEI는 이 정도로 높은 조류 충돌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항부지 주변 철새도래지 등 조류 서식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기술했다. 더불어 종 다양성을 지키고 조류 충돌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충돌, 근본적 문제해결책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KEI의 의견에 대해 “두 가지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킬 대책이 없으니 공항으로서 입지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KEI는 또 여러 차례 보완 요구를 통해 최종 반려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도 지적했는데 그 뒤로도 근본적으로 보완되지 않았으며, 주민 수용성 확보 노력도 없었음을 꼬집었다.

 

또 동물 서식지 선택 분석에 사용한 이상적 자유분포 모델은 공항 건설과 같은 서식지 교란의 경우에 적합한 분석 모델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사 선호 서식지 파악도 단순히 물리적 유사성만 파악했지 실제로 대상 종이 그곳에 살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않았으며, 조류 충돌에 있어서도 위험이 높은 종과 낮은 종의 가중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과 반대 단체는 “현재 국토부가 제시한 대책 수준으로는 ‘제주 성산읍에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 검토기관의 의견”이라며 “그러나 환경부는 정반대로 ‘입지타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근거로 실질적 승인을 한 것인가. 이는 국민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기만행위이며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절차와 조건을 무시하는 위법행위”라며 “환경부는 6개 전문 검토기관의 의견서를 모두 공개하고 공개검증 자리를 만들어 성실하고 진실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입지 타당성부터 주민 소통까지 2019년 대책에서 진전된 바가 없다고 하는데 국토부는 그동안 무엇을 보완했나”며 “잘못된 분석 모델을 사용하고 실제 서식하지도 않는데 유사 서식지라고 말하는 엉터리 조사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전문 검토기관이 지적한 잘못된 분석 및 조사방식을 인정하고 제2공항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라면서 “제주도의 주인인 도민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 2년 전 여론조사에서 도민은 ‘반대’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는 제주 전역에 막대한 영향을 줄 제2공항 사업에 대해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도민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도지사 시절 주민들을 무시했던 오판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 결자해지하라”고 덧붙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금융위, 불법사금융·불법추심 근절 위한 제도 개선 논의...현장 목소리 청취 불법사금융과 불법추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현장 전문가, 유관기관 간의 간담회가 8월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복지재단 북부센터에서 열렸다. 개정 대부업법 홍보영상 주요내용 캡처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22일 개정「대부업법」및 시행령 시행 1개월을 맞아, 현장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
  2. 과학기술 대도약 선언…정부, 2026년 R&D 예산 사상 최대 35.3조 편성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며 2026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안을 확정하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전략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예산안은 35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
  3. ‘강한 소상공인 파이널 오디션’ 개막…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가 소상공인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겨루는 ‘강한 소상공인 파이널 오디션’을 25일부터 28일까지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한국 소상공인이 세계적(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인 STAGE (파이널 오디션 피칭) ‘강한 소상공인...
  4. 네이버웹툰, 숏폼 애니메이션 ‘컷츠’ 공개…9월 1일 정식 출시 네이버웹툰이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Cuts)’를 공개하며 웹툰 기반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은 25일 `오늘부터 앱(App)을 통해 컷츠를 점진적으로 배포하고, 오는 9월 1일 정식 출시 이후 누구나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25일 “오늘부터 앱(App)을 통해 컷
  5. 코이카, 카자흐스탄과 중앙아 5개국 디지털 역량 강화 한국이 최빈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발전 경험을 살려 전통적인 선진 공여국과 신흥 공여국을 연결하며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 카자흐스탄과 중앙아 5개국 디지털 역량 강화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과 공동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디...
  6. 한국고용정보원, 고립·은둔 청년에 `찾아가는 상담` 확대 한국고용정보원이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립 · 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 및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 및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찾아가
  7. 한일 청년 30명, 조선왕조실록으로 문화교류 나선다 한국과 일본 대학생들이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을 매개로 문화교류에 나선다. 2024년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국제 교류 프로그램(`24.10.13.~17.) - 월정사 탐방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과 평창 오대산 일원에서 `세계유산으로 맺은 우정, 미래를 꽃 피우다`를 주제로 「2025...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