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조원 투입하고 첫삽 못뜬 공공임대...놀리고 있는 땅만 축구장 59개 크기
  • 홍진우
  • 등록 2022-09-30 12:29:37

기사수정
  • 장철민 의원 “물량 확대 광고만 치중, 기회비용 고려한 사업 추진 필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270만 호 신규공급에 앞서, 이미 착수 중인 기존 물량이나 빨리 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H가 약 1조 원을 투입해 사업승인까지 완료해놓고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만 5만8,895단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30일(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임대주택 장기 미착공 물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사업승인한 공공임대주택 22만513단지 中 미착공된 물량은 5만8,895단지로 전체 2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공공임대주택 사업승인 미착공물량을 보면, 2017년 5만 5,705단지 中 3,142단지로 비율은 6% 수준에서 2018년 5만 2,156단지 中 8,870단지(17%), 2019년 4만 7,169단지 中 1만116단지(21%), 2020년 3만 9,334단지 中 1만7,945단지(46%), 2021년 2만 4,436단지 中 1만7,782단지(73%), 2022년(8월 기준) 1,713단지 中 1,040단지(61%)로 사업승인 물량은 줄고 있음에도 착공 못하는 물량 규모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경과 기간별 미착공물량을 보면 사업승인 이후 1년이 지난 물량이 1만8,822단지, 1~3년 2만8,061단지, 3~5년 1만2,012단지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LH에 사업단계에 따라 토지보상, 용지조성 등의 사업비(융자·보조금 등)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착공된 물량에 투입된 토지보상, 용지조성 등 사업비만 9,630억 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착공물량 중 이미 토지매입까지 마친 물량도 있었다. 토지매입까지 마친 단지는 2만3,734단지로 전체 미착공 58,895단지의 40.3%에 달했다. 주요 미착공단지를 보면, 토지매입 등 13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400호 규모의 울산OO 영구임대주택이 2017년 사업승인 후 5년 가까이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가장 오랫동안 미착공되고 있는 상위 50개 단지를 보면, 이미 토지매입까지 마친 33개 단지의 토지면적은 420,424제곱미터로 축구장 면적(7,140제곱미터)의 59배 수준이다. 특히 대지면적에 대한 토지매입비를 1.8% 수준의 금리를 대입할 경우, 연간 약 161억 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걸로 추산된다.

 

윤석열 정부가 5년 내 270만 호를 공급한다며 공공택지 88만 호를 약속했지만, 이미 미착공되고 있는 물량만 약 6만 호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국토교통부는 미착공 물량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과 승인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과도한 물량 확대에만 매달리면서 결과적으로 270만 호 공급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LH에서는 재고량 확보를 위해 지구계획과 주택 사업승인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물량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보상, 조성 등의 문제로 실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철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물량 확대 광고만 치중해 미착공 공공임대 물량 활용은 손 놓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착공 물량의 기회비용과 사업성, 현장여건을 고려해 신속한 입주 필요한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유니세프
하단배너_06 코리아넷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사진 왼쪽)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찾은 김완섭 환경부 장관(사진 오른쪽)에게
  2.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2025. 5. 16(금) 10:00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회의실에서 반도체, 배터리, 자동
  3.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
  4.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
  5.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
  6. 국가공무원 7급 공채 경쟁률 44.6대 1…행정직 인사조직 131대 1 ‘최고’ 2025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44.6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도보다 경쟁이 다소 치열해진 양상이다. 인사혁신처는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원서접수 결과, 595명 선발 예정인 이번 시험에 총 2만 6,511명이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5월 12일부터 16일
  7. 금천구,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일자리 탐색…첫 `온라인 일자리박람회` 개최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오는 5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 `굿 JOB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오는 5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 `굿 JOB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온라인 일자리 박람회는 변화하는 채용 환경에 대응하고 다양한 직종의 구인 기업을 섭외해 구직자...
TOP TODA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